[Christian Times] 2019/9/26 이란 위협 속 이스라엘 연립정부 구성 난항

르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25일 저녁 차기 연립정부 구성 권한을 네타냐후 리쿠드당 대표에게 위임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22일부터 이틀에 걸쳐 의회 진출에 성공한 9개 정당 대표들과 만나 누구를 총리로 추천하기 원하는지 의견을 들었다.

미팅 결과 리쿠드당, 야미나당, 샤스당, 토라유대주의연합당 의원들은 차기 연립정부를 구성할 인물로 베냐민 네타냐후를 추천했고, 청백당, 노동-게셔르당, 민주연합당, 그리고 아랍정당연합인 조인트 리스트(발라드 당 제외) 의원들은 베니 간츠를 추천했다. 이스라엘 베이테이누와 아랍정당 발라드는 아무도 추천하지 않았다. 이로써 네타냐후는 55명, 간츠는 54명에게 추천을 받았다.

리블린 대통령은 세 번째 총선을 치르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함께 통합정부를 세울 것을 독려하며 리쿠드당 대표 네타냐후와 청백당 대표 간츠를 따로 불러 재논의를 실시했고, 논의 후 “두 사람이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밝혔다.

리쿠드당과 청백당은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실질적인 협상을 개시했지만, 의견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리쿠드당은 우파연합 모두 통합정부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고, 청백당은 리쿠드당과만 협상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두 후보 모두 총리직을 2년씩 나눠 수행하게 될 경우 자신이 먼저 임기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하루 전인 24일 저녁, 연립정부 구성 권한 위임 발표를 10월 2일까지로 연기할 것이라 말했으나, 두 후보와의 협상에서 진전이 없자 마음을 바꿔 25일 발표를 단행했다.

간츠는 대통령 발표 이후, 네타냐후가 이끄는 정부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되풀이했고, 네타냐후가 비리 혐의와 관련해 기소될 지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 말했다. 네타냐후는 10월 2일 비리 혐의와 관련한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네타냐후가 앞으로 28일 안에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간츠 혹은 의원 61명 이상의 추천을 얻는 제3의 인물이 다시 구성 권한을 얻게 된다.

연립정부가 완전히 구성되기까지는 풀려야 할 난제가 많아 당분간 이스라엘 내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과 헤즈볼라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24일 미국 뉴욕에서는 유엔총회가 열려 각국 정상들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가운데 최대 논점 중 하나는 단연 이란 문제였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선거 결과가 불확실해지면서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란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사건 이후 만날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기조연설에서는 이란의 핵 위협을 강조하고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 피격 사건과 관련해 미국은 “공격 준비가 완료됐다”고 말했으나 실질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우디 피격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재 해제가 우선되어야 핵 관련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 세계 모든 국가에게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거나 금지해야 한다며, 일부 나라만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세계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스라엘을 독일 나치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란 문제를 두고, 중국-러시아-터키-이란 연대와 미국-이스라엘-유럽 연대로 점차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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