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M News] 2019/10/10 예루살렘 세계 최대 지하묘지, 하이테크와 로우테크의 만남

예루살렘에 고대 카타콤 형태를 본뜬 지하공동묘지가 현대 기술을 사용해 건설됐습니다.

예루살렘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인 하메누호트산에 건설된 이 지하묘지는 50m 깊이에 총 길이 1.5km, 총 면적 578km²에 달하는 터널을 파, 23,000개의 묘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 중 8,000개의 묘가 있는 첫 번째 구역은 올해 말 운영을 시작하며, 나머지 구역은 수 년 내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아디 알판다리 / 롤주르 터널회사 사업개발부장
이곳은 터널형 매장방법을 되살려 만든 세계 유일한 곳입니다. 터널 안 매장지는 1-3세기 때의 일반적인 매장방식이었는데, 21세기인 지금 최초로 그 방식을 다시 되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유대법에 따라 화장을 금지하고 있기에, 매장지 부족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에 20년 전부터는 대안으로 묘지를 빌딩 형태로 만들어, 면적당 묘지수를 이전보다 약 16배 가량 늘렸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한 터널회사에서 지하묘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매장협회 중 하나인 케힐라 예루샬라임 협회는 이 아이디어를 받아들였고, 5년 전 천억여 원을 들여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이 지하묘지에는 여러 최신 기술이 사용됐습니다. 환기, 조명 등 모든 시설에 스마트 기술이 접목됐고, 이름만 입력하면 묘지까지 가는 위치를 알려주는 GPS 기술도 사용됩니다. 이 프로젝트는 국제터널학회에서 주최하는 ITA 어워즈 2017에서 ‘올해의 지하공간 터널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하나냐 샤호르 / 케힐라 예루샬라임 매장협회 이사
이러한 지하묘지는 전 세계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것입니다. 묘지 위의 지상 공간은 잘 활용하기 위해 살아있는 사람들이 사용하게 될 것이고, 지하 공간은 죽은 사람들을 위해 사용될 것입니다. 이런 지하는 잘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최적의 공간입니다)

유대인들의 장례 문화는 매장 문화로, 메시야가 올 때에 죽은 사람들이 부활한다는 것을 믿기 떄문에 화장을 금합니다. 그리고 매년 망자를 기억하는 기도회와 모임이 문화 안에 있어, 후손들은 무덤을 빈번하게 찾습니다. 

[인터뷰] 마리아 엘킨 / 정부 홍보부 문화유산 담당
유대교에서는 시체를 완전히 보존합니다. 만약 시체가 없고 불에 태워 재만 남았다면, 영혼이 다시 돌아올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골이 그대로 남아있다면 메시야가 왔을 때 살을 붙이고 다시 살아나게 할 것입니다.

지하묘지 위의 지상 공간에는 공원과 박물관을 세워, 슬픔과 애도가 아닌 위로와 평안이라는 새로운 장래 문화를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예루살렘에서 KRM News 명형주입니다.

Leave a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