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M News] 2019/10/31 비잔틴 시대 ‘순교자 교회’ 발견

이스라엘 중부 도시 벧 세메쉬 인근에서 순교자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잔틴 시대 교회가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베냐민 스토찬 / 발굴 디렉터
“벧 세메쉬 도시 개발 계획으로 인해 발굴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을을 확장하고 개발할 때에는 IAA가 고고학 유물 손실을 막기 위해 먼저 조사를 진행합니다.”


3년 전 처음 발견된 이 교회는 파괴된 흔적 없이 온전한 상태로 발견된 몇 안되는 교회 중 하나로, 오일램프, 대리석 장식 등 많은 유물이 발굴됐고, 바닥의 모자이크도 상당부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안뜰 입구에 모자이크로 새겨진 글에는 “‘말호스’라는 성직자가 영광스러운 순교자를 기리기 위해 교회를 세우고 기부했다”는 내용이 그리스어로 적혀있습니다.

[인터뷰] 베냐민 스토찬 / 발굴 디렉터
“말호스는 셈어로 번역하면 ‘말라기’로, 현지인이었을 것입니다. 순교자에 대해서는 이름도 모르고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 있습니다.”


6세기 초에 지어진 이 교회는 6세기 말 티베리우스 2세 황제에 의해 증축됐고, 예배실 바닥에는 독수리 그림과 함께 “그리스도가 승리하신다”라는 글자가 모자이크로 새겨져 있습니다. 교회 중앙에서는 지하실이 발견됐는데 이곳에 순교자의 유골이 안치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굴된 유물들 중 주요 유물들은 예루살렘 성지박물관에 전시돼 대중들에게 공개됐습니다. 특별히 지하실에서 발굴된 수백 개의 오일 램프는 이슬람 정복 이후 9세기 때까지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 교회를 찾아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예후다 카플란 / 성지박물관 수석 큐레이터
“보시다시피 다른 시대의 오일 램프들이 발견됐습니다. 오른쪽이 비잔틴 시대 램프이고, 왼쪽이 그 이후인 무슬림 시대 램프입니다. 이것은 또다른 중요한 사실입니다. 무슬림들이 7세기에 이 땅을 정복한 이후에도 교회가 계속 유지됐다는 점이 말이죠.”


지하실 벽 한쪽에는 아랍어와 함께 물고기 두 마리가 그려져 있어, 아랍 기독교인들도 이곳을 찾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3년 동안 진행된 교회 발굴에는 유대인 청소년, 청년 5천여 명이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함께 참여했습니다.

벧 세메쉬에서 KRM News 박지형입니다.

jhpark@kingsroommedia.com

Leave a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