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Times] 2019/12/11 중동 아랍의 봄 2.0?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2019년 가을부터 요르단, 이라크, 이란, 레바논 곳곳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민들의 경제 부담을 해결하기보다 부정부패와 테러조직 지원에 재정이 흘러가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인내심이 극에 치달은 까닭이다.

인금 인상을 요구하는 요르단 교사연합 시위

요르단에서는 9월 5일 교사연합의 임금 인상 요구로 시작된 거리 시위가 과잉 진압으로 인해 전국민적 파업과 시위로 번졌다. 요르단에서는 산업디자인 강사의 월급이 월 $300 정도로 방학을 제외한 8개월만 임금을 받는다. 요르단 정부는 교사연합과의 4주에 걸친 협상 끝에 합의를 이뤄냈고, 그후 시위에 관한 움직임을 철저하게 감시해 미연에 시위를 방지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10월 1일부터 시민운동가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16년간 장기집권한 정부의 부정부패, 실업률, 사회보장에 대한 불만을 내세우며 시위가 시작됐다. 정부의 과격한 진압에 반발해 정부 퇴진 및 이라크 내 이란의 영향력을 반대하는 시위로 번졌다. 이라크 정부는 시위자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뜨거운 물대포, 실탄 사용과 저격수를 동원한 것으로 인해 전 세계의 비난을 받았다. 11월 29일 아딜 압둘 마흐디 국무총리가 사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위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이후 가장 큰 시위로 기록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485명이 사망하고, 2만 명이 넘게 부상 당했다고 보도되고 있다. 

이란 테헤란 시위가 거세지자 빌딩 전체가 불타고 있다.

이란은 계속되는 미국의 경제 제재로 내부 물가가 100%에서 1,000%까지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이란 정부가 도시 몇 곳의 유가를 50%에서 200% 인상하기로 결정하자, 시민들이 이에 반발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11월 15일 시작된 시위는 정부의 과잉진압에 반발해 카흐메니 정권 퇴진 요구로 확산됐다. 이란 정부는 시위가 시작되자 아랍의 봄 사태를 우려해 인터넷을 일주일 간 막고, 빌딩 옥상과 헬리콥터에서 기관소총으로 시위자들을 진압했다. 사상자 수를 줄이기 위해 시체를 은닉하고,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장례를 치르지 못하게 한 후 미디어에 보도하지 못하도록 협박했다. 그로 인해 정확한 사상자 수는 모르지만, 이란 내 구호단체들은 천 명 이상이 사망, 4천8백 명 이상이 부상 당하고, 7천 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시위 중인 여성들

레바논도 10월 17일부터 지금까지 시민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유류 인상과 와츠앱 통화 세금 부과 결정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시작했다. 레바논 시위는 다른 이웃 중동국가들과는 달리 여성들이 주축이 된 평화시위다. 정부는 과세를 취소했고, 수니파 국무총리 하리리가 사임했지만, 시위는 정부 부정부패 척결과 이란의 사주를 받는 헤즈볼라 영향력 강화를 반대하는 시위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헤즈볼라는 평화시위를 하고 있는 시위자들에게 무력을 행사하며 공격하고 있지만, 레바논 경찰이 보호해 주고 있다. 레바논에는 2011년 시리아 내전과 2014년 ISIS를 피해 난민이 된 시리아인 150만 명이 있다. 레바논 인구가 590만 명인 것에 비하면, 전 세계에서 인구당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한 나라이다. 레바논 경제는 지난 수년간 정부의 부정부패와 나라 재산 은닉으로 인해 급속도로 안 좋아졌고, 은행들은 현재 일주일에 하루만 문을 열고 있다. 중동 아랍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기독교가 정부 자리에 있는 나라이다. 

중동 나라의 흔들림이 시민들의 보다 나은 삶과 복음이 들어갈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만들기를 기대한다.

“진동하지 아니하는 것을 영존하게 하기 위하여 진동할 것들 곧 만드신 것들이 변동될 것을 나타내심이라” (히브리서 12장 2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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