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Times] 2019/12/18 이스라엘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올해 크리스마스는 이스라엘에서 맞이하는 아홉 번째 크리스마스이다. 9년 전에 왔을 때는 예수님이 탄생하신 곳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조용하게 축제 분위기 없는 크리스마스를 지내는 것이 내심 서운했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예루살렘을 포함해 이스라엘의 전체적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아랍 기독교인들이 많은 예루살렘 올드시티, 텔아비브 올드시티 욥바, 베들레헴에서의 크리스마스 점등식 행사는 더욱 커지고 화려해졌다. 

유대인 지인들이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를 건네는 모습은 너무나 익숙치 않다. 크리스마스를 대하는 이스라엘 시민들의 반응은 2018년에 미국이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움직인 이후로 확연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움직인 주역이 트럼프 대통령 뒤의 복음주의 목사들과 기독교인들이라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이외에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이전하거나 무역사무소를 연 나라들은 과테말라, 온두라스, 콜롬비아, 볼리비아 등으로, 모두 복음주의 기독교인 대통령이 전 세계의 반대에 맞서 결단을 내린 나라들이다. 그들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마태복음 25장 31절 “주님이 재림하셔서 뭇 나라들을 심판하실 때 양과 염소를 나누는 것처럼 그들의 행위대로 나누신다”는 말씀 때문이다. 그 행위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35절과 36절에 기록돼 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원 감람나무에 접붙임을 받은 것처럼, 예수님의 혈육 형제 자매는 유대인들과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우리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을 축복하고 함께 서는 것이 하나님께서 양과 염소의 나라로 구분하시는 항목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의문이 있고 더 알기를 원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유투브 채널 ‘KRM News’의 4부작 다큐 <이스라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유대인이 지키고 있는 절기와 전통 안에 예수님에 대한 예표적 싸인이 너무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정말로 이방인들의 충만한 수가 차기까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눈에 베일을 씌워 놓으셨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을 통해, 유대인을 통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우리가 구원의 은혜를 입었으니, 이들의 구원을 위해 우리에게서도 하나님과 합한 기도와 행동이 나와야 할 때이다. 

실제 예수님이 태어난 날도 아니고, 초대 교부들이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토속 신앙을 접목해 ‘성탄절과 트리’를 탄생시켰다고 할지라도, 일 년에 한 번, 전 세계가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이 기회를 삼아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날로 사용된다면 의미있는 날이 될 수 있다.

십자군 전쟁과 홀로코스트 등으로 기독교에 대한 뿌리 깊은 미움과 반감이 있는 유대인들과 무슬림들에게 크리스마스가 점차 평화를 상징하는 문화가 되어가는 이 시기, 하나님의 시간대를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한다. 

2019년 한 해 동안 4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고 관광청이 발표했다. 그 중 55%가 기독교인들이었다. 그 기독교인들 가운데 28%인 69만 3천여 명이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다. 매년 이스라엘을 찾는 관광객은 전년도에 비해 15%씩 오르고 있다. 이스라엘 관광청은 기독교 성탄절인 12월과 정교회 성탄절인 1월까지 두 달 동안만 16만 5천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기독교 순례객들이 이스라엘을 방문할 때, 단지 성지순례만 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들의 눈에 씌여 있는 베일을 벗기고 계시는 하나님의 시간대를 이해하고,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과 무슬림들에게 복음의 메시지, 예수님을 통한 평화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주님의 초림을 기념하는 시기에 예루살렘에서 평안을 전합니다.

Leave a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