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Times] 2020/1/8 이란 솔레이마니 피살 후 중동 상황

이란 혁명수비대 최정예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가 미국의 공습에 의해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가 흔들리고 있다.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미국과 이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란 미사일 보복 공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공식성명

계속적으로 보복을 예고하던 이란은 1월 8일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 두 곳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 새 경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이 추가 보복을 하지 않는다면 무력 충돌은 일단은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미사일 공격 당한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 인공위성 사진

이번 사태는 지난해 12월 27일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주둔 정부군 기지에 30여 차례 로켓포 공격이 발생해 미국인 민간 건설업자 1명이 숨지면서 불거졌다. 이에 미군은 이틀 후 이라크 내 친이란 카타이브 헤즈볼라 부대를 공습했고, 최소 25명이 사망했다. 친이란 부대는 12월 31일 밤 바그다드에 위치한 주이라크 미 대사관을 공격했고, 미국은 1월 3일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이란 군부 일인자인 솔레이마니와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인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를 포함한 8명을 드론 폭격으로 사살했다.

사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감은 이란이 1년 전부터 크고 작은 공격들을 시도하면서 본격적으로 고조되어 왔다. 이란은 지난해 5월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 외국 유조선들을 나포했고, 6월에는 미국의 드론까지 격추시켰다. 그리고 9월에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최대 석유시설인 아브카이크 정유 공장이 공격 당해 큰 피해를 입었는데 서방 국가들은 이란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란은 그동안의 공격을 통해 미국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 왔을 것이고, 비교적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미국의 이번 솔레이마니 피살은 중동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다.

이란의 위험성에 대해 항상 경고하며 견제해왔던 이스라엘 역시 안보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조심스럽게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국방부 장관 주재로 긴급안보내각회의를 열고, 해외 주재 이스라엘 외교단 보안 및 경호 강화, 헐몬산 스키리조트 폐쇄,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에게 안전 지침을 전달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스라엘은 지정학적으로 국경 세 곳, 레바논, 시리아, 가자지구와의 국경에서 친이란 군세력들의 잠재적 위험에 노출돼있다. 이란은 미국이 재보복한다면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와 이스라엘의 하이파, 텔아비브 등으로 공격 목표를 확대하겠다고 위협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이 중동에서 이란과 그 대리자들을 상대로 행동에 나선 것을 치하하면서도 “이번 사건은 미국의 사건이지 이스라엘의 사건이 아니기에 휘말릴 필요는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을 포함해 전 세계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이란의 보복이 최소한의 공격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강력한 보복을 했다고 생색내며 홍보할 수 있으면서도, 전면전으로 가지는 않도록 수위를 조절한 제한적인 보복이었다는 것이다. 이란이 지금 당장은 전면전을 원하지 않고 있을지라도 사실상 핵합의를 탈퇴하고 핵 개발을 진행하는 상황이기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또다시 이란을 향한 치명적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란이 핵 개발, 테러단체 지원, 군사적 영향력 확장 등 위협적 행보를 계속하는 한 이를 막기 위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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