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Times] 2020/1/22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5주년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5주년을 맞아 이스라엘 대통령 주관으로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박물관 야드 바쉠에서 1월 23일 기념식을 진행한다. 49개국이 참석하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영국 찰스 왕세자, 마카롱 프랑스 대통령,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비롯한 41개국 정상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많은 국가 정상들이 동시에 참가하는 이벤트로 기록되며, 예루살렘의 보안을 위해 만여 명이 넘는 경찰 병력이 동원됐다.

이번 포럼은 “홀로코스트를 기억하며, 반유대주의를 저항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며, 이스라엘 대통령실, 홀로코스트 박물관 야드 바쉠과 세계 홀로코스트 포럼 재단에서 주최한다. 세계 홀로코스트 포럼 재단의 이사장은 러시아계 사업가 모쉐 칸토르로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행사는 수요일 저녁 리블린 대통령 관저에서의 저녁 만찬과 목요일 야드 바쉠에서의 기념 행사가 메인 이벤트이지만, 이 공식 행사들 사이에 이스라엘과 각 나라 간의 정상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많은 정상급 인사들이 방문하는 3일 동안에는 예루살렘 도시 곳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시민들의 통행이 제한된다.

야드바쉠 박물관

이스라엘에 있는 홀로코스트 박물관 야드 바셈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홀로코스트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600만 희생자의 신원을 파악해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다음 세대와 현 세대에 홀로코스트의 실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을 임무로 삼고 있다. 홀로코스트의 이야기는 유대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홀로코스트의 역사는 pure evil(순수악)이 어떻게 파급력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유대인들을 벌레로 표현하고, 매부리코 등을 강조해 비하한 그림

하틀러가 독일의 정권을 잡으면서부터 종교 지도자들의 반유대주의와 교육 시스템을 이용해 유대인들을 사회에서 고립시키며 여론을 몰아가는 과정은 지금을 살아가는 마지막 때를 준비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 

600만 명의 대학살이라는 말도 안되는 악행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조직적인 단계에 걸쳐 일어난 일이다. 세계 1차 대전에서 패한 독일은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사회적 모멘텀을 일으키기 위한 강력한 리더가 요구됐다. 히틀러는 이러한 사회적 배경에서 나치당의 리더로써 우선 반대당을 제거하고 숙청하며 강력한 통치권을 다졌다. 이후 기독교 안에 내제돼 있던 반유대주의를 이용해 유대인들에 대한 적대감을 사회에 퍼뜨리게 된다. 1938년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하면서부터는 유대인들에 대한 처우가 정책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다.

이런 적대감은 아이들의 교육 교재와 만화, 장난감 등을 통해 ‘유대인은 인간 이하’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고, 실제로 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면서 독일 군사들은 누군가의 명령 없이도 총과 무기를 가진 힘 있는 자로, 유대인들을 색출해 괴롭히거나 치욕감을 주게 된다. 

반유대주의를 퍼뜨리기 위해 사용된 아이들용 보드 게임

그 후 1939년 독일은 조직적으로 사회 구성원에서 유대인들을 구별하기 위해 유대인임을 나타내는 노란별을 달고 다니게 했고, 1939년부터 1944년까지 1,000개가 넘는 게토를 만들어 유대인들을 강제이주시켰다. 나치군은 게토 안에서의 유대인들의 생활상을 촬영하고 기록했고, 유대인들의 삶의 가치를 폄하하면서 유대인들은 사회악 같은 존재라는 것을 독일 시민들에게 더욱 각인시켰다. 이후 1942년, 유대인들을 죽이기 위한 ‘마지막 계획’을 준비해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45년까지 폴란드 유대인 90%를 죽이고 유럽에 살고 있는 전체 유대인 인구의 2/3를 죽였다.

홀로코스트 전 유럽에 살던 유대인 인구수(파랑)와 희생 당한 유대인 수(검정)

이 모든 일들이 가능했던 것은 침묵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가치관에 어긋나더라도, 나라의 법이 나쁜 방향으로 바뀌더라도, 그것에 대해 “틀렸다”라는 소리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경의 가치관을 따르는 기독교인들이 지금 시대에 일어나는 사회적인 문제들에 침묵한다면, 역사는 되풀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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