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Times] 2020/3/12 이스라엘의 코로나 대응법

이스라엘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이스라엘 정부의 대응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11일 수요일 기준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1명 늘어난 총 82명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인해 텅빈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

이스라엘은 이미 1월 말 이번 전염병이 ‘우한 바이러스’로 불리던 때부터 중국과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3월 4일부터는 입국 금지 국가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11개국으로 확대하고, 해당 국가들을 방문한 자국민들에게는 14일간 자가격리할 것을 지시해왔다. 그러다 일일 확진자 수가 한 자리에서 열 명 이상으로 넘어가자, 9일 네타냐후 총리는 “어느 나라든 상관없이 이스라엘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을 14일간 자가격리 조치하고, 2주 동안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어려운 결정이지만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보건부와 경찰은 “자가격리 대상자들이 보건부의 지침을 잘 따르도록 하기 위해 경찰관과 조사관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내무부는 경찰이 여행자를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 출입국 기록을 제공할 예정이다. 자가격리 조치를 어길 시 최대 7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앞서 보건부는 국제 컨퍼런스 및 5천 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금지했는데, 이 역시 2천 명 이상으로 규모를 더 축소했다. 9일 저녁부터 11일까지는 부림절로 평소대로라면 이스라엘 곳곳에서 각종 행사들과 파티들이 열리지만, 올해는 공식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3월 20일에 예정돼 있던 예루살렘 마라톤 대회도 가을로 연기됐다. 

이스라엘은 자가격리할 곳이 없는 관광객들은 각국 대사관들을 통해 조기 출국할 것을 권고했고, 이스라엘 이민국은 “지난 2주 동안 총 197,066명의 외국인이 이스라엘을 떠났다”고 밝혔다. 또한 입국 금지 국가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이스라엘 내에서 자가격리할 수 있는 주소를 제출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은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했고, 이에 지난 금요일부터 4백여 명의 외국인이 입국 거부됐다.

팔레스타인에도 3월 5일 처음 베들레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 발생한 이후, 현재 총 25명으로 늘어났다. 처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7명은 베들레헴의 한 호텔 직원들로, 2월 말 이 호텔에 묵었던 그리스 관광객들 중 21명이 그리스로 돌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폐쇄된 베들레헴 탄생교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베들레헴 내 모든 학교와 모스크, 교회를 폐쇄했다. 팔레스타인에는 의료 관련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해 왔다. 

이스라엘도 베들레헴과 연결되는 모든 검문소들을 폐쇄했고, 베들레헴에 갇힌 관광객들은 검문소에서 바로 공항으로 이동시켜 출국하도록 조치했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스라엘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수요일, “코로나 바이러스로 침체되어가는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3조 3천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국적 항공사인 엘알은 전체 6천 3백여 명의 직원 중 80%에 무급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고, 올해 1월에서 4월까지의 수익 손실액은 최대 1천 9백억여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한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자가격리와 외국 출장 제약 등으로 인한 경제 손실도 클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의 이동과 접촉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있는 가운데, 따뜻해지는 날씨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줄어들기를 희망하고는 있으나, 이에 반대되는 의학적 견해도 많아 앞으로의 2주 동안의 추세에 따라 추가 대응 조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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