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메시아닉 히브리어 채널 ‘쉘라누TV’가 론칭해 이스라엘 사회 내에서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쉘라누TV는 전 세계 200개국에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국제 기독교 미디어 네트워크 회사 GOD TV에 의해 시작된 채널로, 파트너 협약을 맺은 이스라엘 내에 있는 메시아닉 단체 ‘티쿤 인터내셔널’이 운영을 맡았다. GOD TV는 이례적으로 이스라엘 통신부의 승인을 받아 이스라엘 케이블TV 회사 HOT과 7년 계약을 맺었고, 올해 4월 29일 방송을 시작했다.
이미 이스라엘 내에는 기독교 채널 Daystar과 Middle East TV가 있지만, 이들은 영어 방송으로 이스라엘 내에 거주하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방송이다. 그러나 이번에 허가 받아 시작한 쉘라누TV는 히브리어 방송으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메시아닉 쥬(예수님을 믿는 유대인)가 방송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것이 이스라엘 사회 내에서 큰 거부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HOT 케이블 회사는 이스라엘의 케이블, 위성, 온라인 미디어 서비스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고, 약 70만 가구의 시청자를 가지고 있기에, 이스라엘 극우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에 불을 붙인 것은 GOD TV 대표 왈드 심슨이 쉘라누TV 론칭에 대해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복음이 이스라엘 각 가정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으로 문을 여셨다”고 홈페이지에 남긴 인사말 때문이다. 해당 내용이 이스라엘 언론을 통해 퍼지자, 쉘라누TV는 선교를 목적으로 한 방송이라며 반발이 거세졌다. 이에 데이비드 암살렘 통신부 장관은 “개종을 유도하는 내용이 방송될 경우, 방송 허가를 즉시 취소할 것”이라고 밝히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철저히 조사하고 감시할 것을 명령했다. 방통위는 현재 방송 허가 취소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이런 가운데, 자칭 ‘기독교 복음주의 리더’가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정부에 “GOD TV의 히브리어 채널을 취소해야 한다”는 서신을 보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자칭 ‘복음주의 리더’ 로리 카도자 무어는 기독교인들에게 이스라엘의 뿌리에 대해 교육시키는 단체 PJTN를 운영하고 있다. 네타냐후에게 보낸 공개 서신에는 “유대인들을 개종시키려는 GOD TV 채널을 중단시킬 것”을 촉구하면서, “GOD TV 채널은 유대인을 개종시키기보다, 기독교 역사가 유대인들을 강제개종시키며 살해했던 시간들을 회개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스라엘에 복음이 확산되고 수확의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스라엘에 관한 거짓 가르침 또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중언약신학(Dual-covenant theology)은 ‘유대 민족은 하나님의 선택받은 민족으로 예수님 없이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예수님께서 유대 민족을 먼저 찾아 오셔서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예수님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갈 자가 없다”고 하신 가르침과 사도 바울의 로마서신을 완전 부인하는 거짓 신학이다. 예수님을 이스라엘의 메시아, 하나님의 아들이자 성육신으로 오신 하나님이라고 믿는 메시아닉 쥬들을 완전히 부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내에 현재 적게는 15만 명에서 많게는 30만 명의 메시아닉 쥬들이 있다고 추정된다. 역사적으로 메시아닉 쥬들은 극우 단체들로부터 변질자로 치부되어 왔고, 사회에서 이들의 입지는 굉장히 작았다. 그러나 최근 4-5년 동안 미디어를 통해 현지 메시아닉 쥬들이 활발히 복음을 전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GOD TV 이스라엘 지사장인 론 칸터는 이번 일이 종교에 관한 것이 아닌, 메시아닉 쥬 커뮤니티들의 표현의 자유를 제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쉘라누TV의 컨텐츠는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메시아닉 쥬와 아랍 기독교인들이 만든 내용이기 때문이다. HOT 케이블 회사는 5월 19일까지 조사회에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길 요청 받은 상태이다. 이번 쉘라누TV 사건을 통해 이스라엘 사회 내에서 메시아닉 쥬의 입지가 확고해지며 이스라엘 안에서 많은 수확이 있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