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동성애 실태

이스라엘의 사회 및 동성애 실태 등을 볼 때에 성경의 이스라엘과 현재의 모습에는 급격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먼저 유념해야 한다. 1948년에 이스라엘이 다시 건국된 후 성경에 기록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은 분명 성취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이스라엘이 말씀의 완전한 성취는 아직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구원을 이루어 가고 있는 과정처럼. 

현재 이스라엘 안에서는 ‘성경과 율법의 가치관을 추구하는 세력’과 ‘개인 자유와 진보적 가치관을 추구하는 세력’의 끊임없는 힘 겨루기가 있다. 그 진보적 가치관을 대표하는 것이 LGBT의 인권이다. 어느 순간 여성이 아닌, 아랍인도 아닌, 동성애자들이 “소수”를 대표하는 그룹이 된 것이다. 

텔아비브는 중동과 아시아에서 가장 친동성애 도시로 손꼽힌다. 이곳에서 2018년에 열렸던 프라이드 퍼레이드에는 29만여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큰 동성애 행사 34위로 기록됐다.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자유, 평등, 인권을 상징하는 문화 축제로, 시민 운동을 대표하는 단체로 자리잡게 됐다. 이스라엘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성 결혼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는 2013년에는 59%, 2016년에는 76%, 그리고 2019년에는 79%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특히 전 세계의 반유대주의나 BDS 운동에 당면하고 있는 이스라엘에게는 동성애 권리 인정이 외교적인 자랑 중 으뜸으로 여기고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 20년 사이 전 세계에 급속적으로 확산되었지만, 이스라엘에서는 70년대부터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위한 끈질긴 정치적 로비 활동들이 있었고, 지금의 모습이 그 결과다.

이스라엘에서의 LGBT 시작

1948년 – 1960년대: 동성애 숨기던 시절 (Inside the closet)
이스라엘 건국 후, 영국 통치령의 법을 적용해 동성애는 불법이었다. 그러나 1950년대에 이스라엘의 첫 트랜스젠더인 리나 나탄이 등장해 동성애 인권 운동을 시작했다. 1963년 코헨 고등 법원 재판관이 상호 동의가 있는 동성 관계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발언한 이후 실제 법을 적용시키는 사례가 줄었다.

1970년대: 커밍 아웃 (Coming out) 동성애 공개
1974년에 최초로 20명의 동성애자가 텔아비브 라빈 광장에서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주장하며 가면 행진(Mask Parade)를 벌였다. 1975년 처음으로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대표하기 위한 LGBT 협회를 결성하고, 1977년 텔아비브 하 야콘 공원에서 첫 프라이드 시위를 했다. 

동성애 단체의 본격적인 정치 로비 활동

1980년대를 들어서면서 부터 정치계 로비와 시민 운동가들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1988년에 동성 관계가 이스라엘에서 처음으로 합법적으로 인정됐다. (참고로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동성 관계가 합법화된 것은 2003년의 일이었다.)
1990년대에는 이스라엘 사법 시스템에서 많은 동성애자들의 권리 보호 법안이 통과되었다. 
1992년 동성애자들에게도 동등한 고용 기회를 줘야 한다고 고용법이 개정되었다.
1993년 동성애자들이 공개적으로 군대에서 복무하기 시작했다.
1997년 동성애 차별 금지법이 제정되었다.
1998년 텔아비브 게이 퍼레이드 행사 기간이 처음으로 일주일로 늘어났다. 

2000년대: 흔들린 가정법
2002년 예루살렘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게이 퍼레이드는 “모든 사람 포용, 인권 보호와 자유”를 테마로 잡고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사회적 시민 운동으로 자리잡게 했다. 2002년 10월 총선에서는 메레츠당 소속이자 동성애자인 우지 에반이 당선돼 첫 동성애자 국회의원이 되었다.
2005년 예루살렘에서 행해진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정통 유대인이 칼을 휘둘러 6명에게 부상을 입혀 구속되었다.
2006년 국외에서 받은 동성 혼인 증서를 이스라엘 내에서도 인정해 주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내에서는 이성 간에도 유대교, 기독교, 혹은 무슬림 종교 안에서 결혼하지 않을 경우 인정해 주지 않는다. 그런 경우 다른 나라에 가서 결혼을 하고 혼인 증서를 받아와서 등록할 수 있다.)

2010년대: 새로운 일상 (The New Norm), 보수 정통 유대교의 고립
2011년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매년 해외에서 3만여 명의 관광객이 오고, 10만 명이 넘게 모이는 중동에서 가장 큰 프라이드 국제 행사가 되었다.
2005년 동성애 행사에서 칼을 휘둘러 구속됐던 정통 유대인이 10년 만에 석방 되자마자 2015년 예루살렘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또다시 칼을 휘둘러 16세 소녀 시라 뱅키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여론에서는 율법적인 가치관과 보수 정책을 주장하는 정통 유대인들에 대한 반감이 거세졌다. 이 사건 이후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 사회는 보수 정책을 유지하는 정부에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정부는 이들의 목소리에 부합하기 시작했고, 이스라엘 관광청에서 2016년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전세기 동원 등 300만 불(37억여 원)을 지원하면서 25만 명이 참석했다. 텔아비브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프라이드 축제는 2019년 6월, 한 달 내내 이스라엘 전국 12개 도시에서 진행되는 행사로 확장되었다.
또한 2019년 4월은 이스라엘 의회에서 가장 많은 동성애자들이 의원이 된 해로 노동당 1명, 청백당 3명, 중도보수 리쿠드당 1명, 총 5명의 동성애자 정치인이 의원이 됐다. 그중 보수 리쿠드당 의원 아미르 오하나는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었고, 리쿠드당 내에 ‘리쿠드 프라이드’라는 협회를 만들어 의회 내에서 2016년부터 매년 LGBT 기념일을 지키게 했다.

이스라엘 정당들의 동성애 정책

이스라엘 의회는 비례대표제로, 총 120석의 의석을 보통 10개에서 20개의 정당이 나눠 갖는다. 보통 어느 한 당도 과반수를 넘을 수 없기에 같은 성향의 정당들이 연립 정부를 이뤄 국정이 운영된다.

이스라엘 건국 때 ‘유대 – 민주주의’ 라는 정체성을 선택한 이스라엘은 초기에는 ‘진보주의적 성향’을 띤 정당들이 정부를 이루었다. (표1 참조. 파란색이 우파, 노란색이 좌파)

건국 초기에는 경제적 문제와 아랍국가들의 위협에 대한 대응이 성경의 가치 보다 우선시 되었다. 역대 의회에서 정당 주도권은 아랍 국가들의 위협과 팔레스타인 안건(즉 땅을 나누는지)에 대한 관점이 주요 요인이 되어 매번 뒤바뀌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진보 정당들이 LGBT 커뮤니티를 지지하는 정책들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었다. 성소수자들의 커뮤니티를 포용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인식이 사회적, 문화적으로 퍼지면서, 중도보수 리쿠드 같은 당들 또한 표면적으로는 반대하나 실제적으로는 게이 장관을 임명하는 등 동성애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사회적 상황은 23대 국회를 이루는 당들 대부분이 동성애 안건을 지지하거나 인정하고 있는 모습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표2 참조)

지금 이스라엘은 어느 때 보다도 정치적 위기에 있다. 과거 진보와 보수의 대결 구도에서 이제는 장기집권하는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는 당과 지지하지 않는 당의 대결로 바뀌면서, LGBT 커뮤니티를 지지하는지 안 하는지가 당 포용력의 척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2020년 3월 2일에 치러진 세 번째 총선 후, 이스라엘은 여전히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네타냐후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 편승해 1년이 넘게 임시정부를 운영하며 집권 세력을 내려 놓지 않으려 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보수 정당 연합을 유지하기 위해 정통 유대교 정당의 정책을 지지하지만, 또다른 한편으론 권력을 이어가기 위해 여론의 움직임에 맞춰 의회의 중요 직책에 동성애자를 임명하는 등 이른바 양다리 전략을 쓰고 있다.

이런 세속화의 물결 속에 보수 우파 정당들이 2018년 통과시킨 ‘유대 국가법’은 이스라엘이 ‘유대 국가’라는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예를 들어 성경의 율법 대로 안식일에 대중 교통을 중단하고, 가게들을 닫게 하는 현재의 법에 반대하는 법안들이 올라 왔을때 ‘유대 국가’법 이라는 기본법을 들어 부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의 율법을 고수 하고 이스라엘 사회내에 성경적 전통을 지키려는 우파의 정책이고 세속화의 물결에 의해 밀리지 않게 하려는 방안인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많은 진보 정당들의 반발과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며, 포용력이 없는 시대로 거꾸로 돌아간다는 비판을 받았다. 

우리는 이스라엘을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이스라엘 총인구 920만 명 중 기독교 인구는 2% 정도이고, 이들 중 대부분이 아랍 크리스천이다. 이스라엘 정부에서 이들을 대변하는 사람은 없다. 예수님을 믿는 유대인, 메시아닉 쥬는 전체 인구의 0.3%도 안되며 정통 유대인들의 핍박의 대상이다. 성경에서는 모든 이스라엘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했지만, 이곳에 있는 세속적 유대인들과 정통 유대인들은 아직도 예수님을 메시아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지 않는다.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세속적 유대인들 사이에서 정통 유대인을 향한 반감 때문에 메시아닉 유대인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첫째로, 이스라엘의 대수확이 일어나길 기도해야 한다. 특히, 이 상황 속에서 성경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마른 뼈를 유지하고 있는 정통 유대인들의 구원을 위해, 또한 마음이 열려있는 세속적 유대인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죄로부터 돌이켜 회개하고 하나님의 얼굴을 구할 때 분명 이땅을 치유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현 정부의 리더쉽들이 권력을 유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 하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영이 임하도록, 나라의 정책에서 성경적 가치관을 없애지 않도록 기도해야 하고, 이스라엘의 정부에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작은 단위의 교회, ‘가정’이 회복되길 기도해야 한다. 동성애의 영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만드신 ‘가정’을 깨기 위한 사단의 전략이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가장 작은 교회의 단위인 가정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할지를 알려주셨다. 집안의 여자는 잠언서 31장의 현숙한 여인처럼 남편을 섬기고, 가족의 생활을 책임지고, 이웃을 챙기고, 가장 중요한 하나님을 경외하는 영과 지혜로 남편을 보필해야 한다. 아이들을 먹이고 입혀야 한다. 잠언서를 보면 모든 일을 여자가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 남자는, 아버지는 무엇을 하는 걸까? 모세오경에 끊임없이 나오는 말은 “너희는 이 율법을 너희 자녀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라”이다. 유대인이 성년이 되는 나이는 남자가 만 13세, 여자가 만 12세이다. 이 나이는 이제 하나님 앞에서 성년으로 하나님의 율법, 모세오경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 되는 날이다. 이전까지는 아버지가 하나님 앞에서 아이에 대해 책임을 진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역할은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쳐 지키게 하고, 13세 성년이 된 이후에 하나님 앞에서 어떤 율법을 지키며 어떤 관계를 맺어 가야 하는지를 알게 하는 것이다. 이런 성경적 가치관이 아이들 안에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사단의 공격에 가정들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세상의 흔들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시간이다. 교회의 온전한 회복은 가정이 하나님의 오리지널 디자인으로 회복되는 것이다. 이런 회복 없이는 하나님의 마지막 때에 파도를 탈 수 없다.

(위 기사는 ‘월간 지저스 아미’에 기고한 글입니다)

작년 예루살렘 동성애 축제. 텔아비브와 달리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축제에 참여해, 겉으로 평화로워 보여 더욱 위험한 모습이었다.
작년 예루살렘 동성애 축제. 동성 커플이 무지개색 후파 밑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작년 예루살렘 동성애 축제. 부모에 의해 동성애 축제에 참여한 아이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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