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M News] 2020/9/17 이스라엘 대명절 기간 전면 봉쇄 시행

이스라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천 5백명을 넘은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유대력 새해인 18일 오후부터 3주간 전면 봉쇄를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대력 새해이자 나팔절인 18일과 27일 대속죄일, 10월 2일부터 7일 간 이어지는 초막절 기간 동안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결정이 내려졌지만, 세부 규제 사항들은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절기들을 지킬 수 있는 선에서 정해졌습니다. 그리고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시위를 하기 위한 시민들의 이동도 허용됩니다. 

유대인들은 나팔절부터 대속죄일까지 10일간 ‘슬리훗’이라 불리는 회개 기도를 반드시 드려야,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에 매일 밤 통곡의 벽과 회당에 모여 기도를 합니다. 그러나 유대교에서는 최소 10명 이상의 성인 남성이 모여야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켄 샤피로 / 역사학자, 유대교 교육기관 ‘아이쉬 하 토라’ 랍비
히브리어로 ‘민얀’이라고 하는데 하나님께서 가장 잘 들어주시는 최소한의 기도 인원이 10명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브라함이 소돔을 구해 달라고 중보할 때 (용서를 위한 의인 수를) 10명까지 말한 것에서 유래했으며, 회중의 기도가 능력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를 이유로 정부는 봉쇄 기간 동안 모임 가능 인원을 실내는 10명, 실외는 한 그룹당 20명까지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모일 수 있도록 규정했습니다. 

또한 나팔절에 쇼파르를 불어야 하는 나팔수와 ‘칸토(Cantor)’라고 불리는 기도 인도자들은 특별 통행 허가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율법을 존중한 정부의 결정에 따라 절기를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들은 충족됐지만, 봉쇄 속에서 맞는 명절 모습과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전례 없는 상황은 유대인들에게 새로운 고민과 질문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켄 샤피로 / 역사학자, 유대교 교육기관 ‘아이쉬 하 토라’ 랍비
하나님께서 회개는 회당 안에서만 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유대인 사회에 다른 어떤 것들이 잘못되었는지를 봐야할 때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아브라함 페퍼 / 히브리대 교수, 예시바 랍비
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그것들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새로운 방법으로 반성하고 건강하게 생각하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다가올 또다른 위기와 새로운 일상을 위해 우리를 대비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일상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유대 민주주의 국가를 표방하는 이스라엘에서 기도와 시위 권리를 지켜가며 방역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KRM News 명형주입니다.

hjmyung@kingsroom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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