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Times] 2020/10/08 2020년 코로나 속 초막절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맞는 2020년 예루살렘의 초막절은 예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이다.

평소대로라면 예루살렘은 절기를 지키기 위해 찾아온 유대인들과 전 세계 기독교인들로 한 달 내내 북적인다. 호텔은 방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이고, 곳곳에서 많은 이벤트와 행사가 열린다. 집집마다 초막이 세워지고, 매일 같이 친척과 친구들을 초대해 초막에서 함께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는 시간을 보낸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이끌어 내시고, 40년 동안을 함께 거하며 이끄신 시간을 기념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올해는 절기 기간 동안 완전 봉쇄 조치가 시행돼 다른 나라에서의 입국은 금지되었고,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고, 사람들의 이동도 제한돼 거리도 텅 비었다. 매년 초막절 셋째 날 수만 명이 통곡의 벽에 모이는 아론의 축복 기도 모임도 출입을 통제하고 인터넷 생중계로 대체됐다.

초막에 친구 및 친척을 초대하는 것 역시 금지돼 ‘함께 먹고 마시며 기뻐하는’ 초막절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동안 온 열방에서 이스라엘을 축복하며 모여드는 이방인들을 보며 성경 예언이 성취되고 있다고 믿으며 기뻐하던 시간을 지나, 올해 초막절의 모습은 유대인들에게 많은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회당까지 문을 닫은 지금, 닫힌 회당들 문 앞, 실외에서 모여 기도하는 유대인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기도에 대한 소중함과 간절함으로 혼자서 하는 기도도 들어주실 것이라고 믿으며 혼자 기도하기 시작했다는 랍비도 있다. 수천 년 넘게 유대교 전통에 따라 열 명 이상이 모여야 기도할 수 있다고 믿어온 유대인들에게 혼자서 기도한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변화가 요구되는 시기에 변화를 받아 들이는 그룹도 있지만, 변화를 수긍하지 못하고 믿음을 지킨다는 신념으로 정부에 대항하며 반대하는 움직임과 경찰과의 충돌이 있는 곳도 비일비재하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도 믿음의 기관들이 모이지 못하게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격변의 시기에 들어와 있음을 느낀다. 미국 뉴욕에서도 또다시 정통 유대인들이 사는 도시들이 코로나 확산으로 봉쇄되면서 히브리력 5781년, 2020년의 초막절은 기독교인, 유대인 모두가 메시아가 가까이 왔음을 느끼는 해로 기억될 해이다. 유대교 랍비들도 메시아의 도래가 너무나 가까웠다고 느끼는 이 시기에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준비하는 우리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돌아봐야 할 때 인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에 이어 백악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시기에 주권을 가지신 이는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우리에게 분명히 나타내시는 것 같다. 사람을 믿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세우신 하나님을 바라봐야 할 때 이다.

하나님의 성경적 가치관을 주장하는 사람이 나라의 통치자로 세워져야 하고, 그 통치자가 하나님의 도구로 계속 사용될 수 있도록 중보하는 것은 우리 믿는 자들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의 싸움은 우리를 ‘트럼프나 바이든이냐’라는 이분법적인 결정으로 우리를 몰아가지만 우리는 그 어느 누구도 아닌 하나님의 주권과 성경의 가치관이 우리 나라를 통치하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리더들이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성령으로 거듭나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중보하는 것이 우리의 마지막 때에 지켜야 하는 본분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기이다. 

많은 혼돈의 시간, 하나님의 가치관이 끊임없이 비난받고 평가받고 있지만 그 가운데 예수님의 사랑을 우리 삶 가운데 풀어내며 하나님의 가치관을 지키며 선으로 악을 이기는 시간이 우리 앞에 있음을 이 5781 장막절의 시간에 더욱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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