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M 긴급속보] 2021/8/15 탈레반, 아프간 수도 카불 점령 임박… 대통령 항복

[2021년 8월 15일 현지 시각 오후 13:35]

15일 일요일,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완전히 포위했다. 미국이 아프간에서 철수를 결정한 이후, 탈레반은 아프간 지역들을 빠른 속도로 점령해나갔고, 카불을 제외한 도시 대부분을 장악했다.

사우디에 위치한 아랍 언론사 알 아라비야에 의하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탈레반에 항복함에 따라, 몇 시간 내에 탈레반이 이끄는 새 정부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미군 철군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지금, 미국은 철수를 돕기 위해 3천 명의 군인을 추가 파견했지만, 현재 탈레반의 공격 속도가 매우 빨라 불안정한 상황이다.

현재 미국 대사관에서 헬기로 사람들을 수송하는 모습들이 현지 언론에 의해 포착되고 있다. 카불의 모든 출입로는 봉쇄되었고, 카불 공항만이 유일한 출구이다.

그동안 미 대사관과 함께 일하고 통역 등으로 미군을 돕던 아프간 현지인 2,500여 명도 미국으로 망명하도록 결정됐지만, 출국을 준비하며 대기하던 북쪽 지역이 탈레반에 의해 점령돼 카불로 대피한 상황이었다.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이후에는, 아프간 정부와 친미 세력 및 기독교인들을 색출하는 작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탈레반은 이미 정복한 지역들에서 이슬람 교리에 따라 반대 세력​​을 제거하고, 15세 이상 여성들은 탈리반 군인들에 대한 포상으로 강제 결혼을 명령했다.

지난 20년간 아프간의 기독교 인구는 전체 인구의 1% 남짓일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7년 샘물교회 피랍 사건으로 2명의 순교자가 배출되었다. 미국을 도왔던 아프간 현지인들을 미국으로 함께 철수시키고 있지만, 남아있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죽음의 위협이 도사리게 된다. 유엔 난민 기구의 개입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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