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2 설상가상 팔레스타인 기자 총격 사망… 이스라엘, 폭동 우려

작년 5월 가자 전쟁이 발생한 지 일 년이 지난 지금, 이스라엘은 수많은 테러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3월에는 190건, 4월에는 268건의 테러가 발생했고, 3월 22일부터 지금까지 19명의 무고한 시민이 사망했다.

지난 5일 목요일에는 정통 유대인이 많이 거주하는 이스라엘 중부 도시 엘라드에서 테러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테러범 2명은 서안지구 제닌 인근 지역 출신으로, 엘라드에 불법으로 들어와 일하던 노동자들이다. 테러범들은 팔레스타인 노동자를 이스라엘 지역 작업 현장까지 데려다주는 운전수 벤 이프타의 차를 타고 가던 중 내리기 직전 도끼와 칼을 사용해 살해했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3월 29일에도 발생한 바 있다. 제닌 인근 출신 테러범이 정통 유대인 도시 브네이 브락에서 5명을 살해했다. 마찬가지로 테러범은 이스라엘 지역에 불법적으로 들어와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사람이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020년에 팔레스타인인 26,000명이 이스라엘과 서안지구 정착촌에서 불법적으로 일한 것으로 추산했다. 서안지구 보안 장벽 구멍을 통해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에 몰래 들어오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은 대부분 눈을 감고 있다. 이스라엘 건설 현장 노동자 대부분이 팔레스타인인이며, 팔레스타인인의 고용률이 높으면 테러가 줄어든다는 이유 때문이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테러의 온상인 제닌을 포함한 서안지구 곳곳에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다. 제닌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 및 기타 팔레스타인 분파와 연계된 무장 민병대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팔레스타인 보안군이 봉쇄 등 규제에 더 집중하고, 이스라엘군 또한 제닌에서 작전을 축소하면서, 지난 2년간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이 지역에서 더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그런데 5월 11일 수요일, 이스라엘군이 제닌 난민 캠프 인근에서 수색 작전을 진행하던 도중, 미국계 팔레스타인인 알자지라 기자가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사망 원인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총알이 이스라엘 소총과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조사 협조를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은 13일 금요일에 치러질 예정이며, 이스라엘은 무슬림들이 모스크를 다녀온 이후 폭동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5일 팔레스타인의 나크바(‘대재앙’이라는 뜻.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일), 28일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데이(6일 전쟁에서 예루살렘을 수복한 날), 충돌이 일어날 만한 날들이 남아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인티파다로 이어질까 초긴장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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