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M News] 2023/05/23 예루살렘 수복 기념하는 깃발 행진

예루살렘 시내 인근 킹 조지 거리가 이스라엘 국기를 든 학생들로 가득 찼습니다. 아이들이 무대에서 울려퍼지는 노래를 따라 부르고 뛰며 쉴새 없이 국기를 흔듭니다.

‘예루살렘의 날’을 맞아 깃발 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온 학생들로, 경찰 추산 약 5만여 명이 예루살렘으로 모였습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해 예루살렘을 통합한 날을 ‘예루살렘의 날’로 기념하며, 매년 깃발 행진을 펼치고 있습니다.

[ 우리는 예루살렘을 사랑해요! ]
[ 우리는 이스라엘을 사랑해요! ]
[ 데이비드 / 고등학교 교사 : 이 위대한 날을 축하하기 위해 모두가 이곳에 모였습니다. (예루살렘의 날) 56주년 이 특별한 날을 축하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

시내에서 시작된 깃발 행렬은 예루살렘 시청을 지나 최종 목적지인 올드시티 통곡의 벽으로 향합니다. 여학생들은 자파 게이트, 남학생들은 다마스커스 게이트를 통과합니다. 극우 정당 대표인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도 다마스커스 게이트를 방문해 학생들로부터 환호를 받습니다.

다마스커스 게이트에서부터 통곡의 벽까지는 무슬림 지역으로 충돌 위험이 높은 곳. 사방에 차단벽이 세워지고, 성벽 위에는 저격수가 배치되는 등 경찰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테러단체인 하마스가 깃발 행진이 무슬림 구역을 통과하면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이스라엘은 테러에 대비해 경찰 3천여 명을 배치하고, 로켓 경계태세를 강화했습니다. 

[ 쏘르 / 고등학생 : 팔레스타인 특별히 가자지구로부터 오는 위협들에 대해 전혀 걱정되지 않습니다. 이곳에 많은 보안요원이 있고 우리를 보호하는 (방공시스템) 아이언 돔이 있기 때문에 그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 극단적 민족주의와 무력 충돌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깃발 행진에서도 팔레스타인인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학생들이 보였고, 반면 공존하기 원하는 학생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모쉐 / 고등학생 : 이곳은 우리 나라이고, 우리의 도시, 우리의 예루살렘입니다. ]
[ 빈 바룩 / 고등학생 : 예루살렘은 아랍인에게도 기독교인에게도 성스러운 곳임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면 싸우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수복한 것을 축하하는 축제의 날. 큰 충돌 없이 행진은 마무리됐지만, 긴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KRM News 박지형입니다.

jhpark@kingsroom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