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M News] 2019/3/21 세계의 중심 ‘성전산’ 사진 전시회


예루살렘 성전산을 두고 무슬림과 유대인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성전산의 근현대사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 전시회가 다윗탑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카메라가 발명된 1839년부터 2019년까지 180여 년 동안의 성전산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자세한 설명한 함께 연대별, 주제별로 전시돼 있습니다.

[인터뷰] 에일랏 리베르 / 다윗탑박물관 관장
“아시다시피 성전산은 예루살렘의 심장입니다. 흥미로운 곳이면서도, 복잡하고, 아픔이 있는 곳이죠. 저희는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이곳의 현대 역사를 보여주기 원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 영국, 요르단, 이스라엘을 거쳐 현재 다시 요르단 관리 하에 있게 되기까지 성전산이 겪어온 여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시대와 배경에서 촬영된 수십여 장의 사진들은 성전산의 모습을 다양한 역사적, 종교적, 정치적 관점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알악사 사원과 황금돔 사원 앞에 서 있는 무슬림들의 모습에선 이슬람 예언자 모하메드와 성지를 향한 믿음과 열정이 엿보이며, 전쟁에서 이겨 성전산에 첫 발을 내딛은 이스라엘 군인들의 모습에선 현재 보이는 성전산의 모습이 아닌 수천 년 전 솔로몬 성전과 제2성전을 향한 그리움과 경외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유대교와 이슬람은 두 종교 모두 일반적으로 성전산 중심에 위치한 돌을 창조된 세계의 ‘배꼽’으로 여겨 ‘기초석’이라고 불러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 돌은 유대교와 이슬람 분쟁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리의 돌’이라고도 불립니다.

양측의 분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어 성전산은 곧 분화를 앞둔 화산과 같은 상태입니다. ‘충실한 성전산 신자’라는 이름의 유대인 단체는 성전산 위의 모스크가 무너질 것을 기대하며 성전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고, 같은 목적을 가진 단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무슬림들은 성전산에 유대인들의 성전이 세워져 있었다는 것을 부정하면서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도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도록 정치적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전시를 총감독한 큐레이터는 성전산이 민감한 주제인만큼 이야기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밝히며,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성전산의 현재 모습 뿐만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시몬 레브 / ‘성전산’ 전시회 큐레이터
“이곳에 대해서 사람들은 이미 뉴스를 통해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사람들이 이곳에 대한 복잡성을 제대로 이해해서 좀더 전반적인 이야기와 개념을 잡아갔으면 합니다.”

전시관에는 바위사원 안을 가상현실로 들여다 볼 수 있는 VR체험도 준비돼 있으며, 이번 성전산 전시회는 3월 29일부터 10월말까지 공개될 예정입니다.

예루살렘에서 KRM News 박지형입니다.



기획 명형주 hjmyung@kingsroommedia.com
취재 박지형
촬영 서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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