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2020 총선] 이스라엘 3차 총선 97% 개표… ‘산 넘어 산’

3월 2일, 1년 새 세 번째로 치러진 이스라엘의 이번 총선은 투표율 71%로 지난 두 번의 선거 때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와 계속된 선거에 지친 것이 겹쳐 투표율이 낮을 것을 염려했지만, 의외의 결과였다. 

또 다른 의외의 결과는, 선거 전 설문조사에서 항상 청백당이 리쿠드당 보다 1-2석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개표율 97% 결과, 리쿠드당이 36석, 청백당이 32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우파 정당들은 총 59석으로 과반수를 넘지 못하고 있다.

군인, 환자 등 특별 투표소의 표와 자가격리자들의 표는 화요일 밤과 수요일에 계속 개표되고, 최종 집계 결과는 다음 주 월요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총선 결과에 따라, 네타냐후는 또다시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게 되고, 28일에서 최대 42일 안에 연립정부를 꾸려야 한다. 이미 1차와 2차 총선 때에도 지금과 똑같은 상황, 우파 정당들이 과반수를 넘지 못한 상황으로 인해 3차 총선까지 오게 되었다.  

7석을 확보한 이스라엘 베이테이누 당의 대표 리버만은 여전히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드당과는 연립정부를 구성할 의향이 없다고 고집하고 있다. 청백당 대표 간츠는 법과 모든 것을 동원해 네타냐후를 권력의 자리에서 밀어내겠다고 다짐하며, 최종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큰 성과를 얻은 것은 아랍연합 정당인 조인트 리스트다. 아랍계 이스라엘인 투표율이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67%를 기록하며, 15석(97% 개표 기준)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차 총선에서는 13석을 차지했었다.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은 정부 구에 참여하는 것은 반대하나, 국회에 아랍 시민들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참석하는 것에는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유대 민주국가의 정체성을 가진 이스라엘 안에서 소수민족으로 사회에 통합되어 평등한 기회를 가지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번 투표 결과로 아랍인들은 점차 길거리에서 시위하는 방법 보다는 실질적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같다.

아랍 이스라엘 시민들이 사회 일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반면에 두국가체제를 주장하는 아랍 정당이 포함된 국회 안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문제, 안보를 해결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위원회는 선거 후 8일 이내, 즉 3월 10일 전까지 최종 공식 결과를 발표해야 하고, 투표 결과가 나오면 이스라엘 대통령이 7일 이내에 연립 정부 구성권을 부여하게 된다. 따라서 그 권한을 부여 받게 되는 날이 네타냐후의 비리 관련 재판이 시작되는 3월 17일 주변이 될 가능성이 많다.

1년 안에 3번의 총선을 거쳐야 했던 이스라엘. 이스라엘에 정부가 구성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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