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피해 복구는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71명이 사망하고, 6천 명 이상이 부상 당한 상황에서, 무너진 건물에 매몰된 사람들을 구조하고, 시신을 수습하는 작업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30만여 명은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됐습니다.
[인터뷰] 누나 마타르 / 레바논 NGO ‘자비의 승리’
나라 전체가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흔들렸습니다. 도시가 복구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부서진 건물 30만 채를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복구할 수 있을까요?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및 핸드폰 영상들이 소셜미디어에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그날의 참담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지 교회들의 피해도 하나둘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 난민을 돕는 레바논 기독교 NGO ‘자비의 승리’도 센터가 부서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사고 직후 베이루트 시내에 나가 음식을 나눠주고 무너진 잔해들을 치우며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 누나 마타르 / 레바논 NGO ‘자비의 승리’
저희 센터 유리가 다 깨지고 셔터는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집을 잃은 사람들의 고통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현장에 나가 뭐라도 해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항구에 6년간 보관돼 있던 질산암모늄이 폭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군부를 장악한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기창고에서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나 질산암모늄 창고로 옮겨간 정황들이 하나둘 포착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공공연하게 이스라엘의 하이파 항구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하며, 레바논 주거 지역 곳곳에 무기들을 숨겨놓고 로켓 발사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료영상] 하산 나스랄라 / 레바논 헤즈볼라 지도자
80만 명이 사는 하이파 창고에 미사일을 발사하면 수만 명의 사망자를 낼 수 있다
레바논과 적대 관계인 이스라엘은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국경에 야전병원을 세워 부상자들을 치료해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레바논 당국은 이를 수락하지 않았습니다.
폭발 사고 이전부터 이미 경제적,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던 레바논 시민들은 정부와 헤즈볼라를 향한 불만으로 매일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레바논 총리와 내각이 모두 사퇴했지만 시위는 멈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누나 마타르 / 레바논 NGO ‘자비의 승리’
이슬람은 이 나라를 장악하려고 합니다. 또한 사람들을 눈 멀게 해 진리를 보지 못하게 합니다. 하나님만이 그들의 눈을 여실 수 있습니다. 레바논이 중동의 등대로 서 있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예루살렘에서 KRM News 명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