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M News] 봉쇄 속 베들레헴의 성탄절

이스라엘에는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출입국이 제한되자, 9개월 넘게 관광객이 오지 못하면서, 경제적 타격을 곳곳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12월 들어 성경 절기인 수전절과 기독교의 성탄절이 찾아왔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유일하게 봉쇄를 시행하지 않은 절기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는 한산한 모습입니다.

텔아비브, 예루살렘, 베들레헴 등 곳곳에서 열리던 성탄 트리 점등식과 축제들은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되었고, 교회들도 코로나 규제로 인해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팬데믹으로 인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곳은 당연 베들레헴입니다. 

[인터뷰] 와데이 아부나사르 / 성지 카톨릭 비숍 연합 미디어 회장
베들레헴은 성탄절의, 탄생의 도시여야 하는데, 지금은 심각한 절망의 시간에 있는 듯합니다.

70% 이상이 관광업에 종사하는 베들레헴 시민들의 생활고는 더욱 커졌습니다. 가뜩이나 높았던 실업률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더 늘어났고, 축제와 기쁨의 시간이었던 성탄절은 예년과 같지 않습니다. 

[인터뷰] 압둘라 아탈라 / 베들레헴 주민
이곳 상황은 너무 슬픕니다. 보통 성탄절에는 많은 관광객이 모입니다. 축제도 있고, 음식점도 열고, 호텔도 가득 차고, 길도 장식되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습니다.

[인터뷰] 안이숙 / 베들레헴 교민
작년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많았는데 오늘은 텅텅 비어 있어요.

이스라엘과는 달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보조금 지원도 하고 있지 않은 터라, 그 동안 지역사회를 돕고 있던 교회들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들도 순례객이 없어지고, 헌금도 줄어들면서 도움의 손길을 이어가기에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와데이 아부나사르 / 성지카톨릭연합 미디어위원회 회장
많은 기독교인들이 중산층에서 극빈층으로 내려갔습니다. 대부분 교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데, 교회들은 도울수 있는 능력이 제한돼 있습니다. 

희망이 사라진 듯한 이 도시에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은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교회의 다음 세대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현지 목회자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원동곤 목사 / 예루살렘 교회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믿음 안에서 더 강건해져야지만 기독교 공동체가 세워질 수 있고, 다른 지역으로 나가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독교 다음 세대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시기를 베들레헴에서 축복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베들레헴에서 KRM News 명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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