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Times] 2021/09/30 말씀으로 기뻐하는 날 ‘심캇 토라’

지난 21일, 한국에서 추석 한가위가 시작되는 날, 이스라엘에서도 9월 20일 밤부터 27일 밤까지 7일 동안의 초막절을 지냈다. 초막절은 레위기 23장 33절부터 44절까지 기록되어 있는 절기이며,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이집트에서 출애굽한 것과 광야에서 하나님이 인도하신 것, 그리고 함께 거하신 것을 기억하며 기뻐하라”고 명령하신 절기이다. 초막절 7일을 마무리한 다음 날은 ’심캇 토라(토라를 즐거워하다)’라고 불리는 날로, 일 년 동안 토라(모세오경) 읽기를 완료하고 다시 창세기부터 통독을 시작하는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유대인들은 일 년 동안 토라(모세오경)를 일독할 수 있도록 총 52회 분량으로 나눠 놓은 ‘토라 포션’을 매주 읽는다. 토라 포션은 바벨론 포로 이후 나라를 다시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말씀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개를 통해 시작되었다. 

7일 동안의 초막절을 보내고 8일째 마지막 포션인 신명기 끝부분을 읽고 마무리함과 동시에 한 해의 새로운 포션인 창세기를 읽으며 시작한다. 말씀으로 시작하는 기쁜 날, 그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유대인들은 토라 보관궤에서 토라 두루마리를 꺼내 가슴에 안고 춤을 추며 회당 안을 돈다.

하나님의 말씀은 끝이 없고 계속 반복된다는 의미로 토라 두루마리를 들고 돌면서 춤을 춘다. 시편 118편 24절 말씀 “이 날은 여호와께서 정하신 것이라 이 날에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로다”에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로다’는 히브리어로 ‘나길라(nagilah)’라고 한다. ‘나길라’의 어근은 ‘길(gil)’로 순환을 뜻한다. 즉, 돌면서 춤을 추며 기뻐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토라를 기념하는 절기에는 심캇 토라 외에 오순절이 있다. 오순절은 출애굽한지 50일이 지난 후 하나님께서 모세오경을 주신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오순절에는 말씀 공부를 하며 밤을 새고, 심캇 토라에는 토라 포션의 한 싸이클을 마친 것을 기념하며 밤새 기뻐하고 춤을 춘다. 두 절기 모두 토라가 중심이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오순절은 토라를 지키고 묵상하기로 다짐하면서 토라를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는 시간이지만 삼캇 토라는 춤추고 기뻐하면서 토라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시간이다. 즉,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을 아는 것 없이는 기뻐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하나님 말씀에 대한 헌신과 말씀을 묵상하는 것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얻고, 그에 대한 기쁨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예수님만이 진정한 토라라는 사실을 알기에, 날마다 우리 삶 속에서 예수님으로 인해 기뻐해야 한다. 예수님은 살아계신 토라이자 말씀이며, 우리 안에 그 말씀을 새겨주셨기에 우리가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대절기 기간 동안 평균 5천여 명의 신규 확진을 기록했지만, 28일 저녁 심캇 토라를 기념하기 위해 수많은 유대인들이 마스크를 쓴 채 통곡의 벽에서 토라 스크롤을 들고 뛰며 기뻐했다. 이것은 마치,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안고 춤추며 한 해 마지막 절기의 막을 내리고, 말씀이 육신 되신 예수님으로 일상을 다시 시작하는 것과 같다. 유대인들이 춤추고 기뻐하며 입맞추는 토라, 말씀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히브리서 8장 8-12절 말씀으로 기도한다.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여 말씀하시되 주께서 이르시되 볼지어다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과 더불어 새 언약을 맺으리라

또 주께서 이르시기를 이 언약은 내가 그들의 열조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그들과 맺은 언약과 같지 아니하도다 그들은 내 언약 안에 머물러 있지 아니하므로 내가 그들을 돌보지 아니하였노라

또 주께서 이르시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것이니 내 법을 그들의 생각에 두고 그들의 마음에 이것을 기록하리라 나는 그들에게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게 백성이 되리라

 또 각각 자기 나라 사람과 각각 자기 형제를 가르쳐 이르기를 주를 알라 하지 아니할 것은 그들이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앎이라

내가 그들의 불의를 긍휼히 여기고 그들의 죄를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새 언약이라 말씀하셨으매 첫 것은 낡아지게 하신 것이니 낡아지고 쇠하는 것은 없어져 가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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