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Times] 2022/02/17 셰이크 자라, 또다시 전쟁 불러오나

이-팔 갈등의 중심지인 동예루살렘 셰이크 자라에서 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현지 시각 11일 금요일 밤, 동예루살렘 셰이크 자라의 한 유대인 가정집에 방화 테러가 발생하면서 분쟁이 재점화했다. 다행히 집에 아무도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건 직후 극우 유대인들이 테러 현장으로 모여들었고 팔레스타인인들이 그들을 향해 돌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무력 충돌이 일어났다. 극우 유대인들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서로에게 돌을 던지며 폭동이 거세졌고, 경찰은 무리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6명을 체포했다. 토요일 새벽에는 차를 몰고 가던 한 팔레스타인인이 유대인에게 돌진해, 유대인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셰이크 자라에서는 충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극우파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의 이타말 벤 구브리 의원의 발언은 양측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 벤 구브리 의원은 트위터에 “유대인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셰이크 자라에 임시 사무소를 세우겠다”고 글을 올린 후,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방화 테러를 당한 이 가정은 이전에도 반복적으로 테러를 당했고, 가족의 보호를 위해 경찰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그들이 제대로 보호받기 전까지 자신이 그곳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좌파 정당과 아랍 정당 의원들은 벤 구브리 의원이 폭력 사태에 불을 붙이고 있다며 비난했고, 일요일에는 아랍 정당 조인트 리스트 의원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기 위해 셰이크 자라를 방문했다. 이에 아랍 의원들의 방문에 반발한 극우 유대인들과 팔레스타인인들 간에 또다시 무력 충돌이 일어나, 경찰이 8명을 체포했다.  

다시 재점화된 셰이크 자라 분쟁은 작년 5월 가자 전쟁을 유발시킨 원인 중 하나이다. 당시 셰이크 자라는 땅 소유권을 둘러싼 오랜 법적 투쟁 끝에,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거주 중이던 집에서 강제 퇴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공격을 시작했고, 11일 동안 지속됐다. 벤 구브리 의원은 그 당시 지금과 같은 이유로 셰이크 자라에 ‘임시 사무소’라 칭한 농성 천막을 설치한 적이 있었는데, 경찰이 셰이크 자라 지역의 유대인 보호를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한 뒤 철수했다.

셰이크 자라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이스라엘에서는 극우 정치인의 발언이 또다른 전쟁의 도화선이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팔 갈등은 이미 지난주,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 나블러스에서 테러 용의자 세 명을 사살하면서 격화된 상황이었다.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총리 측근은 “이번 셰이크 자라 충돌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밝혔다. 베넷 총리가 속한 야미나 당은 우파 정당으로, 그동안 유대인들이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로 이주하는 것을 지지해왔지만, 지금은 상황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지만, 막상 팔레스타인인들은 하마스가 실제로 전쟁에 돌입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동예루살렘, 그리고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보다 국제 사회와 언론이 셰이크 자라의 분쟁에 더 많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마스 및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미디어를 이용해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을 부추기지 않도록 이스라엘을 위한 보호 기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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