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Times] 2022/03/02 우크라이나 유대인 알리야 증가

러시아가 결국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서방 세계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선 가운데,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와 각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양국 간에 줄타기 외교 중이다.

러시아 침공 하루 전 이스라엘은 첫 공식 성명으로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침공 당일에도 베넷 이스라엘 총리는 러시아를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 마음은 이 상황에 휘말린 동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침공은 중대한 국제질서 위반”이라며 러시아를 규탄했다. 이스라엘 외교 관계자는 “베넷 총리가 러시아를 언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의도적으로 라피드와 조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공개적으로 러시아를 비난하지 않는 이유는 이스라엘 안보 문제 때문이다. 이란은 시리아 내에 군기지를 세워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시리아 북부 국경에서 이란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주둔을 막으려는 이스라엘은 그동안 러시아의 묵인 하에 시리아 내 이란 기지를 공격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러시아에 대한 공개적 규탄을 회피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다. 일요일 베넷 총리는 내각 회의를 통해 인도주의적 구호물품 100톤을 우크라이나로 보내겠다고 밝혔고, 다음 날 비행기 3대에 걸쳐 구호물품을 보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요청한 구급대원 파견 및 방어 무기, 보호 장비 지원에 대해서는 거절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유대인들의 알리야 물결이 일고 있다. 지난 일요일, 유대기구 발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2,500명이 알리야를 신청했다. 작년 한 해 동안 3,100명이 이스라엘로 이주한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많은 수이다. 이스라엘 이민부는 주택 및 재정 지원 등 앞으로 몇 주 동안 만여 명의 새 우크라이나 이민자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알리야 절차가 길고 복잡하지만, 유대기구는 전시 상황을 고려해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에는 이스라엘 귀환법에 따라 이스라엘로 알리야(이주)할 수 있는 유대인이 20만 명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아있는 우크라이나 유대인들이 고토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이스라엘 정부 지도자들이 이 상황 속에서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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