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M News] 2023/08/10 한국 발굴단, 텔 라기스서 유다 왕국 증명에 한 발짝 더 다가서


한국 성서고고학 발굴단이 이스라엘 텔 라기스 국립공원 남부 경사로에서 3천 년 전 르호보암 시대 성벽을 발견했습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실시한 텔 라기스 4차 발굴 당시, 한국팀이 북부 경사로에서 르호보암 시대 성벽을 세계 최초로 발견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발견입니다.

[ 강후구 소장 / 서울장신대 성서고고학연구소 : 북쪽에서 2015년에 성벽이 발견되었는데요, (너비가) 3.5m인데, 이곳에서 발견된 성벽은 4.5m가 넘습니다. 북쪽보다 1m가 더 넓은 돌로 된 성벽이고요. ]

서울장신대 성서고고학연구소는 작년부터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와 공동으로 고대 남유다 왕국의 주요 도시였던 라기스에서 7차 발굴을 시작했습니다.

[ 요셉 가르핀켈 교수 / 히브리대학교 고고학 : 라기스는 남유다에서 예루살렘 다음으로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라기스는 성경에서 24번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기원전 10세기경 유다 왕국에 대해서는 (과연 강대한 왕국이 맞는지)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

이번 성벽 발견으로  한국 발굴단은 남유다가 큰 규모의 성읍을 요새화할 만큼 힘이 있는 왕국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에 한 발짝 더 다가섰습니다.

[ 강후구 소장 / 서울장신대 성서고고학연구소 : (4차 발굴에서) 르호보암 시대 성벽이 발견된 곳은 이쪽(북쪽) 지역이고요, 서쪽, 동쪽, 남쪽은 어떻게 되느냐 하는 질문이 생기면서 남쪽을 파게 됐고, 이곳(남쪽)에서도 성벽이 발견됐고 북쪽에도 있으니까 이 전체를 성벽이 둘렀던 르호보암 시대 때 요새화된 성읍이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

한국 발굴단은 르호보암 시대 성벽과 함께 제의에 사용되던 분향단 등 당시의 상황을 반영하는 여러 유물들도 발견했습니다. 성벽을 찾는 과정에서 고대 가나안 시대의 궁전으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과 유물을 발굴하는 성과도 이뤄냈습니다.

[ 이천수 / 텔 라기스 7차 발굴 현장 디렉터 : 성서에 나오는 유적을 실제로 발굴하고 참여 조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입니다.

[ 강후구 소장 / 서울장신대 성서고고학연구소 : 고고학적인 발굴을 통해서 성경이 기술하고 있지 않은 문맥과 배경을 알 수 있어서 풍성한 성경의 이해를 우리에게 가져다 줍니다. ]

이번 한국 발굴단은 그동안의 발굴 경험과 성과를 인정 받아 한국인로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고고학청으로부터 발굴허가권을 발급 받았습니다.

이번 7차 발굴을 이끌고 있는 강후구 성서고고학연구소 소장은 이를 시작으로 텔 라기스 발굴 현장이 한국인 성서고고학자들을 배출해내는 장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텔 라기스에서 KRM News 박지형입니다.

jhpark@kingsroom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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