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과 트럼프 행정부에 거는 기대 (2024.11.17)

이스라엘이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전례 없는 경기 침체와 국가적 트라우마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대규모 테러 공격로 인한 심리적 충격이 이스라엘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분석한다. 민간인 학살, 대규모 인질 납치, 그리고 1년 넘게 이어진 전쟁 상황은 국민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있다.

의학 저널 이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Medicine)이 2024년 1월 5일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유병률이 전쟁 전 16.2%에서 29.8%로 급증했으며, 일반화된 불안장애는 24.9%에서 42.7%로, 우울증은 31.3%에서 44.8%로 증가했다.

그림 1. 10월 7일 테러 공격 전후의 PTSD, 우울증, 그리고 GAD의 추정 유병률 (N = 710).
주: ∗∗∗p < 0.0001. PTSD = 국제 외상 설문지(ITQ)에 의한 추정 PTSD 진단; 우울증 = 환자 건강 설문지-2(PHQ-2)에 의한 추정 우울증 진단; GAD = 범불안장애-2(GAD-2)에 의한 추정 범불안장애 진단. 선은 95% 신뢰구간(CI)을 나타냄.


이스라엘 국방부 재활국의 최신 통계는 더욱 심각한 상황을 보여준다. 전쟁 발발 이후 12,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재활센터에 입원했으며, 이 중 93%가 남성, 66%가 예비군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51%가 18세에서 30세 사이의 젊은 층이라는 것이다.

가자지구에서 부상자를 공중으로 후송하는 모습(출처: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실)



군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는 더욱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Jerusalem Post)의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지상 공격 시작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소 1,600명의 이스라엘 방위군(IDF) 군인들이 전투 관련 PTSD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중 76%는 현장 치료나 전투 지역 근처에 배치된 정신 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후 전투 임무로 복귀했지만, 약 250명의 군인들이 장기적인 전투 스트레스 증상으로 인해 군 복무에서 제외되었다.

전쟁 발발 이후 “약 1년이 지난” 10월 29일 재활국 통계에 따르면, 치료받은 부상자 중 약 43%(5,200명)가 불안, 우울증, 적응 장애, PTSD 등 다양한 심리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활국은 매월 평균 1,000명의 새로운 전쟁 부상자가 입원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약 100,000명의 장애 군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 50%가 정신 건강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신 건강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스라엘 국민 중 약 5.3%(520,278명)가 테러와 전쟁의 여파로 PTSD를 겪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국가적 트라우마는 정신건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쟁이 지속되면서 경제적으로도 굉장한 어려움에 처해있다.

1. 경제 성장률 하락:

   –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2024년 경제 성장률을 전쟁 전 예상치 3.5%에서 2%로 하향 조정했다.

2. 재정 악화:

   –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전쟁으로 인한 직접 비용이 2024년 말까지 250억 셰켈(약 9조 3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 이는 이스라엘 GDP의 약 1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3. 예산 적자 증가:

   – 전쟁으로 인해 정부 지출이 증가하고 세수가 감소하면서 예산 적자가 GDP 대비 4%에서 8%로 두 배 증가했다.

4. 신용등급 하락:

   – S&P, 무디스, 피치 등 주요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5. 산업 부문별 타격:

   – 관광업: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18.7억 셰켈(약 6,970억 원)의 수입 손실이 발생했다.

   – 농업 및 건설: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의 작업 허가 중단으로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다.

6. 인재 유출:

   – 특히 기술 분야에서 고급 인력의 해외 이주가 증가하고 있어, GDP의 20%를 차지하는 기술 산업에 타격이 우려된다.

7. 군사비 지출 증가:

   – 헤즈볼라와의 전쟁 확대로 인해 국방비 지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 장기적 경제 손실 우려:

   –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스라엘 경제가 1973년 욤 키푸르 전쟁 이후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인해 이스라엘에서는 기대감이 불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7개 전선 전쟁에서 전반적으로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치기는 했으나, 하마스, 그리고 헤즈볼라와의 지상공세에서 무기 금수 조치 등의 정책으로 이스라엘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이스라엘은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업적에 근거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에게 유리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에 헤즈볼라와 하마스가 더이상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는 방안 안에서 전쟁이 하루속히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다.

Leave a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