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17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2002년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으로 재직 당시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리블린 대통령은 올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초청에 응해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 5일 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대통령으로서는 2010년 페레스 대통령 이후 9년 만입니다. 이번 한국 방문은 한국과 이스라엘 간의 경제와 교육 분야의 협조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 발표했고, 이스라엘의 경제계 인사들과 교육계를 대표하는 이스라엘 대학교 총장들이 리블린 대통령의 한국 일정에 함께 동행했습니다.
15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공식 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정상회담에서는 수소경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자동차, 5G 정보통신기술 등을 포함해 4차 산업 관련 첨단 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별히 고등교육 협력 및 수소경제 협력에 관한 총 2건의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이스라엘의 히브리대학, 하이파대학, 테크니온대학, 벤구리온대학이 한국의 과학기술대, 고려대, 연세대, 아주대, 한양대 등과 함께 나노 테크놀로지와 창업 영역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체결해, 양국 간의 고급인력 양성에 관한 협력을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리블린 대통령은 현대자동차, 연세대, DMZ를 방문했으며, 박승한 연세대 대학원장은 이스라엘의 경제·정치 발전과 국제사회의 평화적 공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명예법학 박사학위를 수여했습니다.
한국 시각 17일 저녁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리블린 대통령을 초청해 ‘이스라엘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 기도회’를 열어 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이스라엘과 한국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대교인인 이스라엘 대통령이 한국교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하는 한국-이스라엘 경제포럼에서 리블린 대통령은 “정부 간 관계는 물론 국민들끼리의 교류를 심화시킬 수 있도록 한-이 FTA라는 튼튼한 다리를 만들자”고 말했습니다.
이번 방문 기간 동안 특별히 한-이 FTA 협정이 조속히 체결되어야 한다는 것에 양국 대통령 모두 공감하며 동의했고, 이를 위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월 말 한국 방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이 FTA는 2009부터 2010년 사이에 처음 협의되기 시작했지만, 6년 동안의 공백이 있었고, 2016년부터 다시 논의되기 시작해 작년 3월에 6차 협의를 벌였으나 아직까지 체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의 보도에 의하면, 가장 큰 쟁점은 한국이 요청하는 FTA 조약의 범위가 골란고원, 유대와 사마리아를 제외한 지역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안지구, 특히 유대와 사마리아 지역에 많은 공장과 상권 형성을 추진하고 있는 이스라엘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입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다른 유럽 국가와도 이스라엘 지역에 제한을 둔 FTA 조약을 체결한 적이 있어, 한국과의 FTA 체결은 시간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골란고원의 주권이 이스라엘에게 있다고 인정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은 아직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이 성경적 관점을 가지고 어느 나라와 연대해야 할 지를 분명히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