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M News] 2020/3/5 두려움을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

이스라엘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총 17명, 자가격리 권고 받은 사람은 최대 10만 명으로 늘어나면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수요일, 입국 금지 국가 목록에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을 추가한다고 발표했고, 이로써 입국 제한 국가는 총 11개로 늘어났습니다. 또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국제 컨퍼런스와 5천 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금지했고, 예루살렘 시도 예정돼 있던 부림절 행사들을 취소시켰습니다.

[현장]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우리는 전 세계적인 유행병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에 질병이 퍼지는 것을 늦추기 위해 매우 강력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확진자들이 이탈리아 여행자들로 집중되자, 서안지구를 제외한 지역들에서는, 한동안 확산됐던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점차 가라앉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지난 2주간 이스라엘에서 보였던, ‘조심을 넘어선’ 코리아 포비아는, 그동안 이땅에 살면서 현지인들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며 목소리를 내왔던 일부 한국인들에게 씁쓸함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스라엘 안에서 자숙의 목소리도 계속 흘러나왔습니다. 오보 기사들에는 ‘잘못된 기사’라는 댓글들이 달렸고, 어떤 사람들은 한국인에게 ‘코로나’라고 말하는 사람을 나무라기도 했습니다. 대학교들은 한국인과 동양인 학생들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이샤이 프랭클 / 히브리대학교 부총장
“우리는 함께 공부하는 유학생들을 사랑하고, 그들에 대한 차별이 절대로 없도록 해야 합니다. 유대인으로서, 교육기관으로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서로가 서로를 포함시키며 하나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믿습니다.”


일부 한국 기독교인들에게는 이번의 경험들이 오히려 유대인들을 더 이해하고 중보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 조이스 정 / 러브153 대표
“반유대주의를 유대인들이 이천 년 동안 겪어왔잖아요, 그런데 잠깐 겪어도 이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됐어요. 여기서 봉사하면서 이 사람들을 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우리가 그런 것을 안 겪어봤는데 (이해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 코렌 곽 / 한국계 미국인, 브엘세바 거주
“나를 차별하는 사람들의 말로 인해 기분나빠하거나 반응하지 않고, 그런 차별적인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의식적으로 주위 사람들을 사랑으로 대해주고, 두려움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인터뷰] 이수아 / 한국인 교민, 아라드 거주
“차분하게 지나가는 사람도 굉장히 많이 봤기 때문에, 사람의 선택인 거잖아요, 이런 상황에 그 저력이 있잖습니까, 사람 안에 있는, 사람을 붙잡아 주는 힘이요. 이것이 어디로부터 올 것이며, 이것을 어떻게 교육할 것이며…”


코로나 바이러스 두려움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두려움을 앞에 두고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예루살렘에서 KRM 뉴스 명형주입니다.

취재 명형주 hjmyung@kingsroom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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