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Times] 2021/05/05 네타냐후 연정 구성 실패… 라피드 구성권 넘겨 받아

12년 연속 총리직을 연임했던 네타냐후 총리가 4차 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2년 새 다섯 번째 총선을 치르게 될 확률이 커지고 있다.

연립정부 구성권을 부여 받았던 네타냐후 총리는 구성 기한이 종료되는 5월 4일 자정, 리블린 대통령에게 연립정부 구성 실패를 인정하고 구성권을 반환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5일 수요일, 주요 정당 리더들과의 짧은 면담 후, 저녁 6시 30분에 야당 리더인 야이르 라피드에게 연립정부 구성권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야이르 라피드는 28일 동안 연립정부를 구성할 기회를 갖게 됐지만, 여전히 과반수가 안되는 56석의 지지를 받고 있어 아직까지는 연립정부를 이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라피드가 연정 구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소 5석의 지지가 더 필요하다. 이번 총선에서 킹메이커가 된 야미나 당(7석) 베넷과 아랍 정당 라암 당(4석) 압바스와의 협상이 중요하다. 

라피드는 야미나 당 베넷에게 먼저 총리직을 맡게 하는 조건을 제안했으며, 아랍 정당 라암 역시 구성권을 받은 총리 후보와 ‘긍정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 모든 협상이 앞으로 6월 2일까지, 28일 안에 타결되지 않는다면, 정부 구성권은 국회로 넘어가거나 5차 총선으로 향하게 된다. 협상이 결렬되면 빠르면 6월이나 8월에 또다시 5차 총선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베넷은 5차 총선을 막기 위해 진보 정당과 아랍 정당이 포함된 통합 연립정부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베넷의 행보는 보수 정당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고, 야미나 당 소속 의원이 탈당하는 등 진보 정당들과의 통합 연립정부를 반대하는 양상이 극심하다.

극우파와 종교 정당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네타냐후가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한 사이,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라마단 기간 동안 아랍 무슬림과 극우파 유대인들 사이의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몇 주 전 6일 내내 저녁마다 예루살렘 올드시티 다마스커스 게이트에서 아랍인들과 극우 유대인들 간의 충돌이 있었다. 지난 일요일에는 팔레스타인 테러범이 서안지구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유대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5명이 부상 당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유대인 정착민들이 월요일, 팔레스타인 차에 돌을 던져 운전자를 다치게 하고, 팔레스타인 마을 농장에 불을 질러 상해를 입혔다. 

금요일 새벽, 45명의 정통 유대인들이 밟혀 죽어 이스라엘 최대 인재라고 평가 받고 있는 메론산 참사를 통해, 이스라엘 사회 내에서 경찰도, 정부의 지시도 잘 따르지 않는 종교인들의 모습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정치적 교착 상태, 팔레스타인 선거 취소로 인한 아랍인들의 분노, 세속적 사회와 종교적 사회의 갈등 등, 이스라엘은 점차 ‘임계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인권과 국가 인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진보 정당 리더 라피드와 보수 정당, 아랍 정당이 함께 이루는 통합 연립정부를 보게 될지, 끊임없는 총선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이스라엘을 보게 될지 의문이다.

이 모든 것들이 사람의 눈엔 혼돈의 시간이지만, 하나님 나라의 통치와 주권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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