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M News] 2021/07/15 정부 유지 위협하는 아랍 정당, 베넷의 행보는?

무지개 연정으로 불리는 새 연립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매 안건 투표마다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베넷 총리의 야미나 당이 내놓는 보수 정책 안건마다, 야당 정당들이 같은 보수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반대표를 던져 통과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연립정부가 아랍 정당에 의해 휘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야당 리쿠드 대표 : 만약 만수르 압바스(아랍 정당 라암 대표)가 베넷 총리에게 한 발로 서서 박수를 치고 머리에 손을 얹으라고 한다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베넷은 약하고 갈취당하는 총리입니다.]

연립정부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아랍 정당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점차 한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에드 알하로미 / 라암 의원 : 정부와 협상 중인데 30~45일 내에 합의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라암 의원 모두 연립정부에서 빠질 것입니다.]

아랍 정당 라암은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지역의 베두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정당으로, 불법 베두인 마을들의 합법화와 물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에드 알하로미 / 라암 의원 : 먼저 불법 주택 철거를 멈추고, 베두인 커플이 결혼하면 집을 새로 지을 수 있도록 허가해줘야 합니다. 그 상태가 2-3년간 유지돼야 연립정부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베두인 족은 중동 지역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살던 족장 중심의 유목민족으로, 이스라엘 정부는 건국 이후, 이스라엘에 살던  베두인 족 모두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고, 이들을 위한 보호 구역을 지정했습니다. 

[나오미 칸 / 국유지보호운동단체 레가빔 국제 디렉터 : 현재 15만여 명의 베두인인이 합법적인 정착촌에 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처음에 7개의 베두인 도시를 건설해 주었고, 이후 11곳을 추가해 총 18개의 도시를 건설해 주었습니다. 모든 베두인인이 살 수 있는 충분한 공간입니다.]

그러나 족장들마다 네게브 땅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이스라엘 정부에게 보상을 요구하고, 지정된 지역 외에 불법으로 건축물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건국 직후 11만여 명이었던 네게브 지역 베두인 인구는 현재 24만여 명으로 늘어났으며, 네게브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베두인 거주 지역은 이스라엘 법에서 인정하지 않는 일부다처제, 부족 간 무혈 충돌, 테러 등으로 인해, 이스라엘 내에서 범죄율이 가장 높습니다. 그러나 족장들의 영향력이 커 경찰이 실제로 단속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며, 그 피해는 주변 마을들에 고스란히 돌아갑니다.

[피니 바다쉬 / 네게브 오메르 (유대인 도시) 시장 : 저는 개인 보안을 위해 제 예산의 5퍼센트를 투자합니다. 매우 큰 돈입니다. 개인 경찰도 있고, 정착촌 주변에는 울타리와 참호, 심지어 방호벽까지 있습니다. 정상적인 나라에서 일어날수 없는 일이죠.]

그동안 이스라엘 정부의 대응은 불법 정착촌을 철거하고, 평화 유지를 조건으로 족장들에게 돈을 주는 등 임시방편에 그쳤습니다.

오랫동안 방치됐던 네게브 베두인 지역의 근본 문제들을 연립정부를 유지하면서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베넷 총리의 행보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네게브에서 KRM News 박지형입니다.

jhpark@kingsroom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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