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M News] 2022/04/21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유대인 귀화 계속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약  두 달, 국외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난민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스라엘로 귀화하는 유대인 난민들의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몰도바 수도 키시나우의 한 난민센터. 이스라엘 귀화를 결정한 유대인 이리나 씨는 현재 러시아군이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에서 사흘 전 탈출했습니다.

[ 이리나 / 우크라이나 피란민 : 지금 하르키우에는 폭탄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물도 가스도 나오지 않아 탈출만이 유일한 살 길이었습니다. 항상 마음으로는 알리야를 하고 싶었는데 더 일찍 하지 않은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

이곳은 유대기구와 이스라엘 비영리단체들이 협력해 마련한 곳으로, 이스라엘로 가기 원하는 난민들과 귀화를 원하는 유대인들이 임시로 머물고 있습니다. 센터 한쪽에는 귀화 자격을 심사하는 정부기관에서 임시 사무소를 설치해, 귀화 및 입국 절차를 돕고 있습니다.

[ 구르비치 펠릭스 / 나티브(귀화심사기관) 사무국장 : 전쟁이 시작된 첫 주에는 정말 많은 난민들이 몰려와서 일을 감당할 인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정부는 (빠른 처리를 위해) 새로운 절차를 만들었습니다. ]

정부기관 외에 유대인 구출과 난민 지원을 위해 힘 쓰고 있는 이스라엘 단체는 수십 곳. 기독교인들의 후원으로 어려운 유대인들을 도와온 한 비영리단체는 해외에 발이 묶인 우크라이나 항공기를 임대해 난민들을 위한 이스라엘행 전세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베니 하다드 / IFCJ(기독교인유대인협력단체) 이민정착부 총괄 : 지금까지 비행기 20대로 이스라엘로 가기 위해 몰도바로 넘어온 난민 2,500명을 보냈습니다. 처음 2주 동안에는 매일 운행했는데 지금은 난민 수가 줄어서 일주일에 두 번씩 운행합니다. ]

이스라엘 이민정착부 통계에 의하면, 전쟁 시작 이후 약 두 달 간 우크라이나와 주변국에서 귀화한 유대인 수는 만삼천여 명이며,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더 많은 유대인이 귀화할 것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 구르비치 펠릭스 / 나티브(귀화심사기관) 사무국장 : 안타깝게도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큰 귀화 물결이 다시 찾아올 것 같습니다. ]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은 난민들에게, 기독교인의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전해지길 바래봅니다.

몰도바에서 KRM News 박지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