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M News] 2023/11/27 가자 주민과 공존 원했던 이스라엘 마을… 그날 이후는?


가자지구의 북쪽, 에레즈 검문소 인근에 위치한 네티브 하아사라. 가자지구와 가장 인접한 이스라엘 마을로, 마을 경계와 국경 사이의 거리가 100m 밖에 되지 않습니다.

마을 주변 국경은 철책이 아닌 장벽으로 이뤄져 있지만,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국경을 넘어와 이곳도 학살을 피해갈 순 없었습니다.

[데이빗 바룩 소령 / 이스라엘 예비군 :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넘어온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마을 안에서 17명, 해변가에서 2명, 도와주려고 오토바이를 타고 오던 1명을 살해했습니다.]

이곳 네티브 하사라에는 90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었지만, 10월 7일 학살로 인해 20명의 주민이 살해됐고 지금 현재 모든 사람들은 대피한 상황입니다.

네티브 하아사라는 원래 1973년, 시나이 반도에 세워진 키부츠 마을(집단 농장)이었습니다. 그러나 1982년,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평화조약을 맺고 시나이 반도에서 철수하면서, 지금의 위치로 옮겨왔습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은 농민이자, 평화운동가입니다. 과거 2016년에 가자지구의 로켓 공격을 취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을 때에도 주민들은, 가자 팔레스타인인들과의 공존과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 힐라 핸론 / 네티브 하아사라 주민 : 우리는 로켓이나 다른 어떤 이유로도 마을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마을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전에 딱 한번 (처음 세웠던 시나이 반도의 마을에서) 떠난 적이 있었는데, 바로 평화를 위해 떠난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2005년에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한 이후, 로켓 공격이 일상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마주보고 있는 가자지구 장벽을 평화의 메시지로 장식하며, 경제적 협력을 통해 공존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힐라 핸론 / 네티브 하아사라 주민 : (이 모자이크 벽은) 평화를 의미합니다. 다른 쪽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결국엔 팔레스타인인들도 여기에 있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10월 7일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잔혹한 학살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하마스 뿐만 아니라 민간인 복장을 한 팔레스타인인들까지 마을로 들어와 약탈해 가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이제, 그들과 공존이 가능한지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힐라 핸론 / 네티브 하아사라 주민 : 우리는 가자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이웃이라고 말하곤 했지만, 그들은 더 이상 우리의 이웃이 아닙니다. 그들이 토요일에 우리 집을 공격하기로 선택한 순간부터 그들은 확실히 우리의 적이 되었습니다.]

두 국가 체제를 주장하며, 가자지구 주민들의 권리를 옹호해왔던 가자 국경 인근의 마을들. 10월 7일의 학살 이후로, 이들이 바라며 쌓아왔던 평화는 산산이 조각났습니다.

네티브 하아사라에서 KRM News 명형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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