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times] 2019/7/3 이스라엘 사회의 아픔

7월 2일 화요일 에티오피아 유대인 시위가 이스라엘 전역에 걸쳐 일어나, 83명이 다치고 136명이 체포됐습니다. 시위는 3일째(수요일 기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6월 31일 일요일, 에티오피아 유대인 청년 솔로몬 테카(19)가 비번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촉발됐습니다. 경찰관은 부인과 자녀 3명과 함께 놀이터에 갔다가 청년들이 싸우고 있는 것을 목격했고, 말리는 과정에서 가족과 자신의 신변에 위협을 느껴 총을 발사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증인들은 경찰관이 청년들과 시비가 붙었고, 모여있던 사람들을 총으로 위협하다가 총이 발사됐다고 진술했으며, 인종차별로 인해 일어난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당 경찰관은 구류돼 가택 연금 중이며,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이디오피아계 유대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폭력적 시위가 3일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도 경찰관의 과잉진압으로 에티피아 유대인 예후다 비아드(24)가 사망한 바 있어, 시위자들은 ‘이스라엘 내에 존재하는 고질적인 인종 차별’과 ‘경찰의 프로파일링으로 인한 폐단’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솔로몬 테카 죽음의 진상 규명을 외치는 에티오피아 유대인들의 시위는 텔아비브, 예루살렘, 아쉬켈론, 네타냐 등 이십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시위자들은 도로를 점령한 채 화염병, 최루탄, 수류탄 등을 던졌고, 도로에 갇힌 시민의 차를 부수고 운전자를 차에서 끌어 내려 공격하는 등 폭력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경찰은 물을 뿌리고 최류탄을 사용해 군중을 해산시키려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자들 간에 몸싸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길라드 에르단 공안부 장관에 의하면, 시위 주동자들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위자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총기를 사용해 경찰을 공격할 것을 선동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리블린 이스라엘과 네타냐후 총리 또한 트위터와 성명서를 통해 사망한 테카의 조의를 표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적 시위는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르단 장관은 에티오피아계 유대인 지역 대표와 경찰총장과의 만남에서, 경찰의 인종차별적 관행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약속했으며, 공동성명을 통해 시위는 허용하되 폭력은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스라엘 내에는 13만 5천여 명의 에티오피아 유대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1984년 ‘모세 작전’과 1991년 ‘솔로몬 작전’을 통해 에티오피아에서 이스라엘로 대거 귀환했으나, 문화적 차이와 생활, 교육 수준의 차이로 이스라엘 사회에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계 유대인의 뿌리는 구약 솔로몬 왕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솔로몬 왕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시바 여왕과 솔로몬 왕 사이에 아들이 있었고, 이 아들이 후에 에티오피아 초대 왕이 된 메넬리크라고 전해집니다. 현재까지 에티오피아에는 유대교의 전통을 지키며 이스라엘로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는 유대인들이 7천여 명 남아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이 언제든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귀환법이 있어서, 유대인임이 증명되면 이스라엘에 올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에티오피아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오는 이민자들을 위해서는 2년 동안 거주지, 생활비, 사회 적응 훈련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이스라엘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얻을 수 밖에 없고, 생활 여건이 나아지기가 어렵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고 효과적인 인구 흡수 정책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에게 새롭게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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