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Times] 2019/10/09 이스라엘의 대속죄일

2019년 10월 9일, 이스라엘은 가장 성스러운 날, 대속죄일을 맞았다. 대속죄일은 레위기 23장 27절에서 “일곱째 달 열흘날은 속죄일이니 너희는 성회를 열고 스스로 괴롭게 하며 여호와께 화제를 드리는 날”로 기록된 날로, 모든 유대인들이 25시간 동안 금식하며 자신의 죄를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시간이다. 이날 만큼은 세속적인 유대인들조차 회당에 가고, 금식을 한다. 

성경에서는 티쉬레이 달 첫째 날, 나팔절에 나팔을 불어 회개를 촉구한다. 열흘째 날인 대속죄일에는 대제사장이 소를 화제로 드려 자신과 가족의 죄를 회개하는 제물로 삼는다.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는 염소 두 마리를 데려다가 한 마리는 광야로, 다른 한 마리는 화제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나서, 대제사장이 성전의 지성소로 들어가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회개한다. 구전으로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용서하시면 대제사장이 살아서 지성소를 나올 것이고, 용서치 않으실 때는 대제사장이 지성소로 들어가는 즉시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제사장 옷 술에 석류 모양의 작은 종들을 달고 발목에 끈을 묶고 지성소에 들어갔다고 전한다. 지성소에 들어가 있을 때 방울 소리가 나면 대제사장이 죽음을 면한 것이고, 방울 소리가 멈추면 발목에 묶여 있던 끈을 당겨 대제사장의 시체를 꺼냈다고 한다. 이만큼 하나님의 지성소는 거룩한 곳으로 일 년에 한 번 밖에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다.

2차 성전이 무너진 후 전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들은 제사를 통해 자신과 민족의 죄를 회개할 수 없게 되자, 정통유대인들은 검정색 복장을 하고 제사 대신 기도와 랍비의 율법을 지킴으로써 구원의 확신 없이 하나님의 긍휼만을 바라보는 생활을 하고 있다. 구원의 확신이 없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율법을 지키며, 제사 대신에 기도를 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날은 이스라엘 전체가 멈추는 풍경이 연출된다. 모든 도로가 폐쇄되고, 거리에는 자동차 대신에 어린이들이 고속도로에서 자전거를 탄다. 공항까지 문을 닫는다. 


나팔을 불어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날부터 서로에게 용서를 구하고 용서하는 시간을 가지며 대속죄일을 준비한다. 유대인들은 대속죄일이 심판의 날이라고 믿는다. 자신의 일 년 동안의 행실에 따라 하나님의 생명책에 이름이 적히는 날이라고 믿고 있다. 정통유대인들은 대속죄일 전 10일 동안 집중적으로 ‘슬리홋(회개) 기도’를 하는데, 매일 밤 자정 통곡의 벽에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몰린다. 그리고 어떤 정통유대교단은 닭을 사람들의 머리 위로 돌리는데, 이것은 그들의 죄를 닭에게 옮기고 대속죄일에 그 닭을 잡음으로써 동물의 피를 통해 구원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그만큼 죄를 회개하기 위해서는 ‘피의 제사’가 중요하다. 회개가 하나님께 받아들여지도록 최선을 다한 후에는 죄사함을 의미하는 하얀색 옷을 입는다.

대속죄일이 시작되는 저녁부터 회당에 모여 자신과 가정의 죄를 회개하는 기도문을 읽고, 대속죄일 오전에 또 모여 공동체와 민족의 죄를 회개하는 기도문을 읽는다. 오후에는 회당에서 요나서를 읽으면서 하나님의 긍휼은 열방에게도 있음을 기억하고, 열방의 죄를 회개하는 기도문을 읽은 후 마지막 쇼파르를 불고 대속죄일을 마친다. 

예수님을 영접한 메시아닉 유대인들은 이 시간에 히브리서 9장을 읽으며 형제 유대인들의 구원을 위해서 중보한다. 이처럼 현재의 이스라엘은 여전히 성경의 말씀을 살아내고 있다. 이 특별한 날에 이들의 눈에 가려진 베일이 벗겨지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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