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전 세계 최초로 18일부터 실외에서의 마크스 착용 의무를 해지하고, 초중고등학교 모두 정상수업을 재개했다. 물론 학교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방역 수칙을 지키는 전제하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추가 1,600만 회분 공급 계약에 합의했고, 월요일, 먼저 화이자와 900만 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더이상의 봉쇄는 없다고 얘기하며 “6개월 내에 추가 백신 접종을 추진할 계획”이므로 어른들 뿐 아니라 아이들까지 준비하라고 덧붙였다.
보건부는 지난달 3,000만 회분의 추가 백신 구매를 위한 35억 세켈(10억 달러) 예산을 승인해 달라고 내각에 요청했으나 정치적 내분으로 백신 예산 승인도 미뤄졌다. 이번 화이자 백신 900만 회분 구입은 코로나 응급 대응 잉여 예산에서 조달해, 내각의 승인 없이 진행됐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부터 26억 세켈(8억 달러)이 넘는 비용을 들여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총 2,700만 회분의 백신을 구매했었다. 이중 약 1,000만 회분은 지난 몇 달간 1,2차 백신 접종을 진행하며 사용됐다.
아직 1,700만 회분의 백신 물량이 확보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백신 구매를 진행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일 년에 인구당 2세트씩 총 4회 접종을 고려하고 있고, 16세 미만의 백신 접종까지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지한 것을 보며,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집단면역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고 있다. 현재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이스라엘 거주민은 53.6%(보건부 통계)이다. 이스라엘 인구 중 15세 이하는 전체 인구의 33%를 넘는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누적 확진자 수는 8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9%가 감염됐었다.
집단면역 달성 기준인 ‘전체 인구의 75% 항체 보유’ 수치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지만, 16세 미만의 경우에는 감염이 되어도 중증 환자로 발전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1%도 되지 않기에, 현재의 백신 접종률만으로도 “집단 면역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 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 학교 내에서 감염이 크게 확산된 경험으로 인해, 이스라엘 정부는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16세 미만 아이들에게까지 백신 접종을 추진해야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화이자 백신의 12-15세 접종에 대해 미국 FDA 승인이 떨어지는 즉시, 이스라엘은 12-15세 백신 접종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건부 백신자문위원회 보아즈 레브 국장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12-15세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그 다음 단계는 5-11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6세 미만 어린이의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지난 11일에 이스라엘 의사 93명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백신 접종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더 정확히 알게 되기 전까지는 16세 미만 어린이에게 접종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정부에 제출했다. 그들은 “어린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아플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도 경제를 완전히 재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장의 근거는 보건부 통계를 보면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이스라엘 누적 확진자 83만여 명 중 19세 이하의 감염률은 46%로 거의 절반에 가까웠으나, 누적 사망자 6,345명 중 19세 이하는 12명으로 0.2%이다. 감염 후 중증으로 발전한 사례도 1%를 넘지 않는다.
전 세계의 코로나19 대응이 백신 접종률 경주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시작시 제기되었던 문제는 ‘병동 포화 상태로 인한 의료 체계의 붕괴’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mRNA 기술의 장기적 부작용을 알지 못하는 채로 12세-15세의 접종이 굳이 필요한 것일까 의문이 든다. 잉여 분량을 백신 수급이 어려운 나라들의 고령층과 기저 질환자들에게 준다면 전 세계가 조금 더 빠르게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