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Times] 2022/02/03 미국계 팔레스타인 노인 사망… 도마에 오른 이스라엘군

이스라엘에 겨울 한파와 폭동이 한창일 즈음, 이스라엘군의 검문 도중 일어난 미국계 팔레스타인 노인의 죽음이 이스라엘 사회와 국제기관들 사이에 폭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기가 시작되면서 급격하게 추워진 1월 12일 새벽, 팔레스타인 수도 라말라 근처 질질야 마을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있던 78세 노인 오마르 아사드가 불시 검문을 나온 이스라엘군의 과실로 인해 사망했다.

오마르 아사드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수갑이 채워지고, 입 안에는 재갈이 물리고, 눈가리개가 씌워져 사망한 채로 버려져 있던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했다. 부검에 의하면, 직접적인 사인은 외부 폭력으로 인한 스트레스 유발성 급성 심장마비였다.

목격자의 증언에 의하면, 아사드는 1월 12일 새벽 3시쯤 사교 모임 후 집으로 귀가하는 길에 자신의 마을 질질야 앞 이스라엘군 검문소에서 불시 검문을 당하게 됐다. 이스라엘 군인이 아사드를 차에서 끌어내리고 타이로 손을 묶고 눈을 가린 채 인근의 버려진 건물 마당에 구금했다. 해당 이스라엘 군인은 아사드가 검문에 응하지 않아 구금을 했다고 증언했다.

오마르 아사드는 40년 동안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다 2009년 은퇴 후 부인과 함께 고향 질질야로 이주했다. 미국계 팔레스타인 시민이 이스라엘군의 과실로 인해 사망하자,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은 유감을 표명하며 이에 대한 수사를 적극 요청했다. 위스콘신 주의 대표단 의원 2명은 안토니 블링큰 국무장관에게 이스라엘 군인이 사용한 장비들 중 미국의 지원을 받은 것이 있는지를 확인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반대하는 움직임으로 번질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내부 조사를 통해 해당 군인들이 도덕적 해이와 잘못된 판단력을 보인 것이 밝혀져, 2명을 직위 해제하고 담당 대대장을 징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건에 관련된 대대는 ‘영원한 유다’라는 뜻의 ‘네짜 예후다’이다. 정통 유대인들이 율법을 지키며 군복무를 할 수 있도록 1999년에 만들어진 보병 대대로, 주로 유대와 사마리아 지역에 근무하고 있다. 이스라엘 내에서 정통 유대인들에게는 병역 의무가 없지만, 율법을 지키며 이스라엘 땅을 지키기 위해 자원하는 극우 종교 유대인들이 대부분이다. 신명기 23장 14절의 “네 진영을 거룩히 하라”는 말씀을 대대의 모토로 삼으며, 여자는 입대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방문 조차 금지되어 있으며, 철저히 유대교 율법을 지키며 운영된다.  

이스라엘 내에서 극우 정착민들의 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종교적인 이념으로 인한 이스라엘군의 과잉진압이라는 내부적인 비난 또한 일고 있다. 벳살렘 인권단체에 의하면, 작년 2021년에 테러와 관련 없는 팔레스타인인 사망은 41명을 기록했다. 아랍 국가들과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던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미국계 팔레스타인 시민이라는 것 때문에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권리와 테러를 방지하고 영토를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러나 종교적인 이념을 내세워 비인권적인 행동을 정당화 할 수는 없다. 

이스라엘군과 정부가 레위기 19장 34절의 말씀,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거류민이 되었었느니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이 말씀을 기억하고 성경으로 다시 돌아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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