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Times] 2022/04/27 ‘홀로코스트 추모일’ 용서하되, 잊지 말아야 할 것

이스라엘에서는 27일 저녁부터 ‘욤 하쇼아’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맞는다.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두고 이스라엘 사회평등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이스라엘 내 홀로코스트 생존자 수는 161,400명이며, 평균 연령은 85.5세이다. 작년 한 해 동안만 15,553명이 사망하는 등 매년 홀로코스트 생존자 수는 갈수록 빠르게 줄어들고 있지만, 이들을 기억하기 위한 정부와 단체들의 노력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홀로코스트 기념일에는 홀로코스트 기념관 야드바쉠, 대통령 관저 등 곳곳에서 생존자들을 초대해 그 당시의 일들을 다시 듣고 기억하는 시간을 가진다.

27일 수요일 밤 8시에는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바쉠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 대통령과 총리가 참석하는 공식 추모식이 열린다. 추모 횃불에 불을 붙이고 생존자들의 연설을 들으며 망자를 위한 기도를 낭송한다. 28일 목요일 오전 10시에는 홀로코스트 당시 목숨을 잃은 6백만 명의 유대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스라엘 전역에 사이렌이 울리면 모든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2분간 묵념을 한다. 길을 걷던 사람도,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들도 모두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일,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그날의 일”을 생각하며 멈춘다.

같은 기간 폴란드에서는 유대인 다음 세대들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비르케나우 수용소까지 걸으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산 자들의 행진’이 진행된다. 매년 진행되는 이 행사의 표어는 “Never forget, Never forgive”이다. 절대 잊지 말고 절대 용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잔혹한 민족 학살은 잊지 말아야겠지만, 다음 세대에게 대물림되고 있는 ‘용서하지 못한다’는 분노와 묶임이 이제는 끊어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Never forget”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강조되어야 하는 시간이다.

홀로코스트 추모일 전날, 텔아비브 대학이 발표한 ‘2021 세계반유대주의 연례 보고서’에 의하면, 작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일어난 반유대주의 공격은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에서는 2020년 97건에서 지난해 173건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고, 프랑스에서는 전년도 대비 3분의 1이상 증가했다. 독일의 경우에도 2020년 2,351건에서 2021년 3,028건으로 최근 몇 년 간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지금 이 시대에도 제2의 홀로코스트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Leave a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