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이징서 시진핑에 이란 압박 요구…핵 합의 촉구

방중 핵심 의제로 이란 문제 설정…무역·인공지능·대만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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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주석(오른쪽) 회동 장면 (사진=X@Trumpspoof__)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베이징 방문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이란 문제를 핵심 의제로 올리고 테헤란에 대한 추가 압박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10일 워싱턴에서 열린 방중 사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러시아, 중국의 두 나라에 대한 경제·기술 지원 문제를 놓고 시 주석과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밝혔다. 한 미국 당국자는 “대통령은 중국이 이란·러시아 정권에 제공하는 경제적 지원, 이전되는 물자·부품, 무기 수출 가능성 등을 포함해 시진핑과 수차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란 문제는 무역·인공지능·대만·기술 패권 경쟁과 함께 핵심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측에 이란에 대한 추가 압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문제가 미결 상태인 시점에 방중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왜 가서는 안 되나. 미국 대통령이 수 주 동안 하나의 사안에만 집중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번 방중 일정은 원래 4월 초로 잡혀 있었으나 전쟁으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됐다고 당국자들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저녁 이란의 역제안과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나눴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란과의 협상에 관해 대통령보다 앞서 말하고 싶지 않지만, 대통령이 이날 저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물을 올렸으니 확인해 달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게시물에서 “이란은 47년간 미국과 전 세계를 상대로 장난을 쳐왔다. 지연, 지연, 또 지연”이라며 “47년간 이란인들은 우리를 질질 끌어왔고, 노상 폭탄으로 우리 병사들을 죽였다. 그들은 더 이상 웃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에 수천억 달러를 안겨줬다고 비판하며 “결국 역대 최대 봉을 찾아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CBS 시사 프로그램 ’60 미닛츠’와의 인터뷰에서 대이란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란에서 꺼내야 할 핵물질, 즉 농축 우라늄이 여전히 남아 있고, 해체해야 할 농축 시설과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 조직도 그대로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역량도 상당 부분 파괴했지만 여전히 더 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농축 우라늄 제거 방법을 묻는 질문에 “들어가서 꺼내면 된다”고 답했다. 이스라엘군이나 미국 특수부대의 투입 여부를 재차 묻는 말에는 군사적 수단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직접 진입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예루살렘과 워싱턴의 당국자들은 이란 문제가 더 이상 중동의 지역적 위기에 그치지 않고 미·중 간 글로벌 패권 경쟁의 일부로 떠올랐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급적 이란과 서명된 합의문을 손에 쥐고 베이징에 도착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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