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사우디 정상화 추진하던 그레이엄 미 상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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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사망한 린제이 그래이엄 상원의원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국교 정상화를 올해 11월 이전에 실현하기 위해 막후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고(故)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이 11일 밤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갑작스러운 병환으로 숨졌으며, 워싱턴DC 검시관의 예비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심장 질환으로 인한 대동맥 박리로 확인됐다.

그레이엄 의원은 생전 마지막 수 주 동안 악시오스와의 대화에서 이스라엘-사우디 정상화가 이란과의 전쟁이 낳을 수 있는 “최대 전략적 성과”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12일 보도했다. 그는 호르무즈해협 위기가 아랍 국가들을 이스라엘과의 새로운 외교 구도로 밀어붙이고 있으며, 이는 아브라함 협정과 유사한 새로운 외교 협정의 물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이스라엘 총선이 예정된 10월과 차기 미국 의회가 출범하는 11월 사이에 정상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란 전쟁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수습”되는 것이 합의 성사의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했으며, 외교가 실패할 경우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위한 “압도적” 군사 작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합의 성사를 위해 △미국 상원에서 3분의 2 동의를 얻기 위한 민주당 의석 확보, △차기 이스라엘 정부가 사우디의 정상화 요구 조건을 수용할 의지를 갖출 것 등 두 가지 핵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이 전날 저녁 그레이엄 의원과 통화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 통화가 “마지막 통화가 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가 알고 있는 가장 훌륭한 사람이자 상원의원 중 한 명인 린지 그레이엄이 세상을 떠났다. 진정한 애국자였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스라엘은 가장 위대한 친구 중 한 명을 잃었다. 미국은 위대한 애국자를 잃었다. 나는 사랑하는 친구를 잃었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상원 내 대표적 매파로,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시작하도록 네타냐후 총리를 설득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별세 직전까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면담했으며 나토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다.

그레이엄 의원의 이스라엘-사우디 정상화 구상이 공개되는 한편, 사우디아라비아가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노선에서 이스라엘을 배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이 예루살렘포스트에 전했다. 새 제안은 인도-중동-유럽을 연결하는 경제회랑의 최종 구간을 이스라엘 하이파 항구 대신 시리아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다. 원래 IMEC 구상은 중동과 유럽 간 최종 연결점으로 이스라엘 하이파 항구를 지정하고 있었다.

대서양위원회(Atlantic Council) 연구원이자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 국장인 사만다 서튼은 7월 1~2일 해양정책전략센터가 주관한 IMEC 이니셔티브 워크숍에서 예루살렘포스트와 만나 이스라엘이 IMEC에 참여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튼은 현 IMEC 구상이 하이파를 목표 항구 중 하나로 설정하고 유럽·인도·중동 간 상업 무역에 적합한 항구 인프라 개선 계획을 담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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