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군 봉쇄를 재개한 뒤 15일 하루동안 두 차례 이란 해안 방어 및 미사일 시설을 공습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며 미국과의 전쟁이 실존적 성격이라고 규정했다. 깨지기 쉬운 휴전이 붕괴된 지 며칠 만에 전면전 재개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으나, 분석가들은 전면전 재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현지시간 오전 6시경 이란의 대툼섬에 있는 해안 방어 시스템과 순항미사일 저장·발사 기지를 공습해 약 90분 만에 1차 타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9시간 뒤 미국 중부사령부는 2차 공습을 개시했다고 별도로 발표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공습은 세계 교역에 필수적인 국제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과하는 선박에 위협을 가하는 데 사용되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리 3명은 “이번 공습이 호르무즈 해협을 강제 개방하는 동시에 이란이 더 복잡한 작전을 수행하기 전에 이란의 군사 역량을 파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란 매체 메흐르(Mehr) 통신은 페르시아만 북단에서 내륙으로 이어지는 아바즈시 인근 4곳과 이란의 주요 항구 도시인 반다르아바스가 공격받았다고 전했으며, 두 지역 모두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란 매체 타스님 통신은 오만만 남쪽의 코나라크시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란 협상팀 수석 대표 모하마드 바케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란의 안보가 해협에서의 이란 통제 유지에 달려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우리는 미국과 본질적이고 실존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이 미국과의 양해각서(MOU)에서 이익을 얻지 못한다면 해당 합의를 지킬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협상과 전쟁 중 어느 하나만을 선택하는 것은 전략적 오류라며, 이란은 “협박을 협박으로 맞받아쳐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에 있는 미군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미사일 4발과 드론 21대를 요격했으며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해군도 봉쇄를 어긴 유조선에 처음으로 직접 무력을 행사했다. 미국 중부사항사령부에 따르면 아라비아만에서 이란 항구 방향으로 항해하던 무적재 유조선이 여러 차례 경고를 무시하고 봉쇄를 위반하자 헬파이어 미사일로 선박 굴뚝을 타격해 항행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피격 선박은 이란 하르그섬으로 향하던 쿠라사오 선적 원유 유조선 벨마함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방위혁신써밋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이란을 곧 무너뜨릴 것이다. 아주 빨리 패배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이란이 “매우 간절히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우리가 그들과 합의할지, 아니면 그냥 끝장낼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협상단이 이란 협상 상대방에게 “합의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구적 통제권을 확보하고 통항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이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타스님 통신을 통해 “현재 협상 계획은 없으며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쟁은 이란과 레바논을 중심으로 수천 명의 사망자와 수백만 명의 실향민을 낳았다. 브렌트유는 15일 배럴당 84.95달러(약 11만5000원)로 1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