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테헤란 인근까지 공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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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병대 F-35C 스텔스 전투기가 아라비아해에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CVN 72)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CENTCOM)

미군이 16일 이란에 대한 공습 범위를 테헤란 인근 지역까지 확대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요르단과 바레인, 쿠웨이트 등 미군이 주둔한 인접국들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하며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며칠간 중동 전역에서 공습을 주고받았으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위협도 재차 고조됐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앞서 맺었던 종전 관련 잠정 합의는 사실상 파기나 다름없는 상태이며 역내 전면전 재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란 당국자들은 미군의 공습으로 자국민 35명 이상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미군의 이번 공습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 인근 지역까지 처음으로 타격 범위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공격 대상이 넓어졌음을 보여준다. 이란 국영매체는 탄도미사일 생산기지와 우주개발 프로그램 시설이 있는 북부 세므난 주에서도 미군의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밖에 하마단, 호르모즈간, 후제스탄, 로레스탄, 마르카지, 시스탄-발루체스탄 등 여러 주에서도 공습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성명에서 이란의 지휘통제소와 방공시설, 미사일·드론 관련 시설, 해안 감시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란 최대 항구이자 해군과 이란 혁명수비대의 핵심 시설이 있는 호르무즈 해협 연안 반다르아바스도 공격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페르시아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 재개한 이란 항구 봉쇄 조치의 집행도 시작됐다. 미군은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인 카르그섬으로 향하던 퀴라소 선적의 유조선 벨마호에 발포했다고 밝혔다. 벨마호가 여러 차례의 경고를 무시하자 미군 항공기가 이 상선의 굴뚝에 미사일을 발사해 운항을 무력화했다는 것이다.

이란 국영TV는 전날인 15일에도 미군이 시스탄-발루체스탄 주에서 전차와 장갑차를 운용하는 이란군 제388기계화보병여단 병영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격에 최소 13발의 미사일이 사용됐으며 징집병과 직업군인을 포함해 7명이 숨지고 다수가 다쳤다고 국영TV는 전했다.

이란은 새벽 시간대에 바레인과 요르단, 쿠웨이트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맞대응했다. 이란군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자국의 공격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한 대로 이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이 실행될 경우 “역내 모든 기반시설이 이란군의 강력한 타격 아래 산산조각 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4일 이란이 협상을 재개하지 않으면 다음 주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란군 대변인은 “미국이 외부의 역외 국가로서 호르무즈 해협에 개입하는 것을 어떤 경우에도, 어떤 방식으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해협이 이란의 “불가침의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 남부 해안 일부 기지를 공격했다고 해서 이 전략적 해협을 장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이란은 해안이나 섬에 의존하지 않고도 영토 어디에서든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아랍 인접국들을 향해서도 미군에 기지를 제공하는 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군은 성명에서 “미군에 기지를 제공하고 이란 영토에 대한 공격을 허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걸프 국가들에 대한 추가 공격 사실을 함께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이란군은 요르단의 알아즈라크 공군기지를 탄도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쿠웨이트의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에 있는 위성통신센터와 조기경보 레이더를 파괴했으며, 쿠웨이트 알슈아이바 지역의 미군 군사용 부두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바레인 국방부는 자국 방공시스템이 16일 이란의 공중 공격 여러 건을 요격해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들 공격으로 인한 피해나 인명 피해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도시 에르빌에 대한 야간 드론 공격을 규탄했다. 이라크 당국은 해당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은 알자이디 총리가 미국 방문 중 이란이 지원하는 비국가 무장조직을 포함한 무장세력의 무장해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시점에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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