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이란의 인도적 위기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정권이 시위대를 살해하면서도 군 병력 상당수에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물에서 “쇠퇴하고 있는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군 병력 상당 부분에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동시에, 시위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시위대를 살해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이는 대규모 인도적 위기이며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시위대 살해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을 가리키는지는 불분명하다. 이란에서는 지난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수천 명이 진압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언급한 것인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망 사례를 지칭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정부가 당시 시위 관련 체포자 일부에 대한 처형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가리켰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게시물을 통해 이번 주 들어 두 번째로 호르무즈 해협 내 모든 기뢰가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미국 해군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국제수역 내 모든 기뢰가 제거되거나 폭파됐다는 보고를 방금 받았다”고 썼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통로로 꼽히는 해상 요충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새로운 소식인 것처럼 밝혔지만, 그는 지난 18일에도 거의 동일한 주장을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돼 정상 운영되고 있다. 모든 수중 기뢰는 제거되거나 폭파됐다”고 밝혔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해협에 애초 기뢰가 설치됐는지 여부를 두고도 서로 엇갈리는 주장을 내놓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게시물에서 새로 기뢰를 설치하는 선박은 즉각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우주군을 통해 해협 전역과 이른바 ‘픽액스 마운틴(Pickaxe Mountain)’으로 불리는 이란의 지하 핵시설, 그리고 이미 파괴된 나머지 핵시설 3곳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뢰 설치에 대한 무관용 정책이 전면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월요일 밤에서 화요일 새벽 사이 오만의 아시 시샤 인근,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서 북동쪽으로 9해리(17km) 떨어진 지점에서 유조선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운항 불능 상태가 됐다고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가 밝혔다. 오만 외교장관은 이날 해협의 향후 운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했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전날인 24일 이란·파키스탄 당국자 간 회담에서 평화 협상 재개에 전반적으로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측은 동시에 미국의 새 제재에 대한 우려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바스 골루 이란 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24일 이란 측에 미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이란 통신사 ISNA에 밝혔다. 골루 위원장은 “주된 목적은 중단된 정치적 과정을 되살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이나 미국 국무부의 즉각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다.
이란 대통령실 관계자인 메흐디 타바타바이는 무니르 참모총장의 방문이 “매우 값진 외교적 성과를 냈으며, 그 결과는 곧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미국이 전날 발표한 제재 패키지가 우려했던 것보다 약한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유럽 증시는 방산주 강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란이 여전히 해상 운송을 방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이란은 자국 경제 고립을 겨냥한 이번 제재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이란과 거래를 지속하는 국가들이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구체적인 시한이나 대상국은 밝히지 않고 제재 이행을 위한 시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수년간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었으나, 미국이 지난 7월 중순 이란 항구 봉쇄를 재개한 이후 중국으로의 원유 공급이 줄어든 상태다.
중국 정부는 이날 이란과의 협력이 국제법 틀 안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미국은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에 대한 규제를 피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