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징집에 반대하는 하레디 모임 모습 |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하레디) 남성들의 병역 기피 사태가 국가적 분열의 상징으로 번지고 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29일 사설을 통해 “하레디의 병역 회피는 이미 하나의 ‘희극’이자, 이스라엘 사회를 찢어놓는 심각한 문제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18세에서 24세 사이의 하레디 남성 약 8만 명 중 대다수가 입대를 거부하고 있으며, 여러 차례의 관련 법안이 국회에 상정됐다가 정치적 이해관계로 번번이 무산돼 왔다. 연립정부가 하레디 정당의 지지를 필요로 하면서 병역 의무 강화 논의는 사실상 멈춘 상태다.
특히 2년째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으로 예비군과 현역 병력 모두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는 가운데, 군은 1만 2천 명의 추가 병력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고 밝히며 병역 불균형 문제를 재차 제기했다.
하지만 하레디 지도자들은 여전히 “예시바(율법학교) 학생은 군 복무에서 면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이후 징집 통보를 받은 하레디 남성 2만4천 명 중 입대 절차를 밟은 사람은 5%인 1,200명에 불과하다.
이 문제는 30일 이스라엘 대법원에서도 다뤄진다. 청원인들은 “정부가 더 이상 병역 면제를 정당화할 수 없다”며 실질적인 징집 명령과 강제 집행을 요구하고 있다.
보아즈 비스무트 의회 외교·안보위원장은 새로운 법안을 마련해 5년 내 하레디 징집률을 50%까지 끌어올리고, 병역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개인 제재를 단계적으로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하레디 정당들은 이를 ‘신앙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극단적인 대안도 나왔다. 야이르 라피드 예시 아티드당 대표는 “입대하지 않으면 선거권을 박탈하는 법”을 제안했고,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대표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은 “경제적 제재와 출국 제한은 필요하지만, 투표권 박탈은 민주주의의 선을 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하레디 사회는 오는 30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예루살렘 메아 셰아림 지역에서는 이미 수백 명이 징집 영장을 거부한 학생들의 구속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