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전투기 활주로 대기 중 이란 대규모 타격 전격 취소

트럼프 "혼자 싸우게 될 것" 경고 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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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2월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8일 이란에 대한 대규모 타격 작전을 전투기들이 이미 활주로에서 출격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전격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투를 확대하면 홀로 싸우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직후 내려진 결정이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이란을 상대로 한 대규모 작전을 승인했다. 뉴욕타임스 특파원도 해당 작전이 “대규모”로 계획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출격 준비가 한창이던 중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낼 합의를 추진할 수 있도록 추가 공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에 응했다. 채널12는 이 갑작스러운 번복으로 군 최고사령부 내에 “상당한 혼란”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채널12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일요일 밤 통화하며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보복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을 강행할 경우 이스라엘이 홀로 싸우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며, “비비, 조심하지 않으면 곧 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일 저녁 네타냐후 총리는 3분 미만의 사전 녹화 영상 성명을 통해 이란에 대한 공격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공격을 멈췄기 때문에 현재 이 전선에서의 교전은 중단됐다”고 말하면서도 “테러 정권이 다시 우리를 공격하는 실수를 저지른다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오늘 이란과 헤즈볼라는 그 어느 때보다 약해졌고 우리는 더 강해졌다”며 “그러나 그들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수 개월 후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이번 공습이 이란·헤즈볼라에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군사력 사용 시기를 스스로 결정한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명히 보여주는 의미도 있었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자위권을 가지며, 필요할 때마다 그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면서 “이는 나의 친구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대규모 타격 취소를 둘러싼 안보내각 내 논의 과정에서도 이견이 드러났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트럼프에게 맞서야 한다. 우리에게 레드라인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벤그비르 장관의 강경 입장이 다가오는 선거를 의식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반면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이란 연계를 레바논에서 분리하기 위해 베이루트 다히예 타격에 군사 대응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대미 협조 노선을 옹호하며 “우리는 트럼프와 같은 입장”이라며 “그는 이란의 동결 자산을 풀어주지 않고 있고, 핵 물질 확보에 단호하며 압박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가 왜 그와 싸워야 하느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상황에 대해 5개 지역 중재국이 그에게 네타냐후 총리를 자제시키고 미·이란 합의를 추진하도록 압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관리는 Axios에 “비비는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전쟁이 계속돼야 하고, 트럼프는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두 지도자의 엇갈린 정치적 이해관계가 갈등의 근본 원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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