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의료팀, 파나마 빈민가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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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구조사 아들 이도씨가 파나마 대통령 부인의 혈압을 재는 동안, 어머니인 로닛 알모그 원장이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 주파나마 이스라엘 대사관)

이스라엘 텔아비브 소라스키 메디컬센터(이흐일로브병원) 의료진이 파나마시티의 빈곤 지역인 엘초리요(El Chorrillo)에서 무료 진료 봉사를 실시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전했다. 의료진은 일주일간 현지 보건소에 머물며 하루 약 200명의 주민을 치료했다.

이번 봉사는 마탄야 코헨(Mattanya Cohen) 주파나마 이스라엘 대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흐일로브 에이드와 파나마 보건부, 파나마 영부인실이 공동으로 추진을 맡았다. 의료진은 진료와 함께 의료 장비와 안경 200개를 지역 주민들에게 기부했다.

파나마 영부인실은 완전히 갖춰진 이동 의료차량 2대를 추가로 투입해 유방암 검진(맘모그램)과 청력 검사 등 예방 진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차량들이 투입되면서 봉사단이 진료할 수 있는 환자 수도 크게 늘었다.

이스라엘 의료진은 파나마 현지 의사 한두 명과 짝을 이뤄 함께 진료했다. 양측은 진단·치료 기법과 임상 경험을 공유하며 협업했으며, 이런 협력 관계는 봉사단이 떠난 뒤에도 현지 보건소에 남아 지속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하비에르 마르티네스아차(Javier Martínez-Acha) 파나마 외교장관은 이스라엘 대사관과 의료진에 사의를 표했다. 그는 “이는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이 강조해온 외교, 즉 국민에게 직접 다가가 해결책이 되고 파나마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외교”라고 말했다. 파나마시티의 마예르 미즈라히 시장도 의료진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코헨 대사는 “이번 임무는 단순한 의료 지원을 넘어 이스라엘과 파나마 간 우정, 그리고 최선의 외교는 공감과 연대, 국민에게 직접 다가가는 봉사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 시스템이 이스라엘만큼 발전하지 않은 지역에 전문성을 전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이흐일로브병원 의료진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봉사단을 이끈 로닛 알모그(Ronit Almog) 이흐일로브 에이드 원장은 “우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전 세계 곳곳을 찾아가 현지 주민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대표해 우호국인 파나마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돌보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사명이자 큰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지역에서는 ‘히어로즈포라이프(Heroes for Life)’라는 단체 소속 청년 봉사단도 2주째 활동 중이다. 제대 군인 등 28명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전역 후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현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기초 과목을 가르치고 학교 시설을 보수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단은 엘초리요를 포함해 파나마시티의 빈곤 지역 세 곳에서 활동 중이며, 파나마 유대인 학교 학생들도 함께 참여해 현지 학교와 진료소를 보수하면서 히브리어 실력도 쌓고 있다.

의료봉사단에는 알모그 원장의 아들인 응급구조사 이도씨도 히어로즈포라이프 소속으로 참여했다. 모자는 이도씨가 군 복무를 마치고 라틴아메리카로 여행을 떠난 뒤 약 6개월간 거의 만나지 못했다. 이번에 파나마시티에서 각각 의사와 응급구조사로 함께 봉사하며 재회했다.

이스라엘과 파나마는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파나마는 라틴아메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양국의 각별한 우호 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관계는 최근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2026년 5월 이차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파나마와 코스타리카를 공식 방문했는데, 이는 이스라엘 대통령의 첫 중미 공식 방문이었다.

이번 방문 이후 이스라엘 국영 수자원기업 메코로트의 전문가들도 파나마를 찾을 예정이다. 이들은 심각한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파나마에 이스라엘의 수자원 관리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파나마에는 약 1만5000명 규모의 유대인 공동체가 있다. 이 공동체는 양국 관계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파나마의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기여하고 있다. 파나마에는 종파가 다른 유대인 학교 여섯 곳이 있고, 마카비·노아르 등 유대인 청소년 단체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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