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루살렘 경전철이 15년 만에 최대 규모 노선 확장을 마치고 21일 남부 말하 지구와 도심을 잇는 새 노선 운행을 시작했다. 이번에 개통한 L3 노선은 길이 7㎞에 정거장 13곳 규모로, 예루살렘 경전철의 두 번째 노선인 그린라인의 일부다. 그린라인은 올해 말까지 북쪽 마운트스코퍼스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예루살렘 경전철은 2011년 첫 노선인 레드라인을 개통한 이후, 이번 L3 노선으로 처음으로 두 개 노선이 서로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공사가 수년간 지연되며 논란을 빚었지만, 이날 정거장에는 풍선 아치가 설치되고 개통 열차 승객들에게 아이스캔디가 제공되는 등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L3 노선은 파트, 기바트모르데하이 지구와 히브리대 기바트람 캠퍼스를 지나며, 식물원과 가젤공원 전망을 볼 수 있다. 아직 공사 중인 사무용 건물이 몰려 있는 가브얌 첨단산업단지도 지난다. 예루살렘시는 이 산업단지 일대에서 향후 6만개의 새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확장은 예루살렘의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시 당국의 장기 계획 중 하나다. 도로 정비와 자전거도로·버스 노선 개선을 함께 추진해 주거지와 일자리·문화시설을 연결하고, 이스라엘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예루살렘의 도시 기능을 현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서예루살렘 에인케렘과 이스라엘이 병합한 동예루살렘 네베야코브를 잇는 기존 레드라인은 하루 평균 2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개통 열차에 탑승한 말하 지구 주민 에덴 씨는 “매우 기대된다”며 “버스로 도심까지 가려면 교통 체증이 심할 때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경전철이 생기면 통근 시간이 훨씬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신중한 반응도 있었다. 그린라인 정거장 인근 파트 지구에 거주하는 다니엘 긴즈버그 씨는 “솔직히 우리가 자주 가는 곳들로 이동하는 데 이 노선이 크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그래도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녀들과 함께 마하네예후다 시장 나들이에 나서는 길이었다.
시 당국 엔지니어들은 L3 노선이 아직 시내 신호체계와 완전히 연동되지 않았다며, 모든 교차로에서 우선 신호를 받기까지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기바트모르데하이가 아닌 레드라인 이용권인 키리앗하요벨에 거주하는 레우트 씨와 다니 씨 부부는 자녀와 함께 “그냥 한번 타보려고” 개통식을 찾았다. 레우트 씨는 “우리 동네와는 별 상관이 없지만, 이 노선이 드디어 시작된 걸 보니 정말 기쁘다”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시 당국은 그린라인이 완공되는 대로 이어서 동예루살렘 유대인 지구인 길로와 라맛에슈콜을 잇는 블루라인 건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