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텔아비브 야경 모습 |
이스라엘 경제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침공 이후 2년 넘게 이어진 전시 상황 속에서도 놀라운 회복력과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텔아비브 증권거래소(TASE)의 대표 지수인 TA-125는 2023년 10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약 8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56%), 나스닥(71%) 상승률을 웃돌았다. 상장사 시가총액은 약 1조 셰켈(약 3,000억 달러)에서 1조4천억 셰켈(약 4,30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셰켈은 달러 대비 9.3%, 실질 명목환율 기준으로 6% 상승했다.
국내총생산(GDP)은 2025년 1분기 연율 기준 3.7% 성장해 장기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외환보유액 수익률은 2024년에 6.7%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 중 하나다.
정부 부채는 2024년 GDP 대비 69%로 다소 늘었지만, OECD 평균(110%)보다 훨씬 낮다. 이 중 약 4분의 3이 국내 차입이어서 환율 리스크가 제한적이다.
전쟁 중에도 외국인 투자는 끊기지 않았다. 2025년 상반기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은 총 93억 달러(약 12조 원)를 조달했으며, 이 중 70%가 해외 자본이었다.
특히 글로벌 인수합병(M&A) 규모는 710억 달러에 달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이스라엘 보안기업 위즈(Wiz)를 320억 달러에 인수하며 세계 IT업계 최대 규모 거래 중 하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도 북부 지역에 수천 명을 고용할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연구 캠퍼스 설립을 추진 중이다.
OECD와 S&P는 이스라엘 경제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했다. S&P는 2025년 5월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A/A-1’을 유지하며 “다변화된 경제 구조와 높은 내수 저축률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OECD 역시 “10·7 테러와 전쟁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펀더멘털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코로나와 전쟁을 연속으로 겪으면서도 투자와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경제의 근본적인 힘은 국민의 창의성과 기술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경제의 ‘이중 구조’를 가장 큰 리스크로 지적한다. 하이테크 산업이 GDP의 20%, 수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지만, 전체 고용의 11%에 불과하다. 나머지 산업은 생산성이 낮고 빈곤율이 높다.
OECD는 “이스라엘 인구의 21%가 빈곤선 이하에 있으며, 소득세의 93%를 상위 20%가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교육 수준도 장기적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OECD의 202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이스라엘 학생들의 수학 점수는 458점으로 평균(472점)을 밑돌았다. 특히 상·하위권 간 격차가 OECD 국가 중 가장 컸다.
텔아비브대 댄 벤다비드 교수는 “교육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향후 25년 내 첨단 산업을 유지할 인력이 부족해질 것”이라며 “이는 의료·국방 등 국가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