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orld Central Kitchen이 가자에서 음식을 나눠주는 모습 (사진=X@WCKitchen) |
가자지구의 식량 안보 상황이 휴전 이후 다소 개선됐지만, 주거와 겨울 대비를 포함한 인도적 여건은 여전히 심각한 상태라는 평가가 나왔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칼 스카우 부국장은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도하 포럼을 계기로 한 인터뷰에서 “식량 안보는 안정됐지만 다른 분야는 충분히 진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카우 부국장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군사적 전용 가능성을 이유로 제한하는 이중용도 물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에는 겨울을 앞두고도 텐트와 방수포 등 주거 자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유엔 국제이주기구는 최근 폭우로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거주하는 임시 거처가 침수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민정국은 27만 개의 텐트와 방수포를 반입했고, 겨울 대비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전이 발효된 10월 이후 가자지구로 유입되는 구호 트럭은 하루 평균 약 460대로 늘었다. 이는 휴전 합의에 명시된 하루 600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스라엘이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를 구호 분배 과정에서 배제한 이후, WFP는 가자지구 식량 지원의 핵심 기관이 됐다. WFP는 사전 등록과 신분 확인 카드 제도를 통해 배급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약 150만 명이 지원을 받았다.
전쟁 기간 동안에는 구호 물자가 대규모로 약탈되는 사태가 이어졌지만, 휴전 이후 물자 반입 증가와 이동 경로 확대에 따라 이런 현상은 크게 줄었다. 스카우 부국장은 “문제의 핵심은 물자 부족과 유통 경로였다”고 말했다.
다만 식량의 양은 늘었지만 품목 다양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그는 “시장에는 과자류는 많지만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부족하다”며 영양 불균형을 우려했다.
WFP는 가자지구 민간 경제 회복을 위해 상업 물자 반입 확대와 전자결제 사용 허용도 이스라엘에 요청하고 있다. 현금보다 전자결제가 자금 흐름을 관리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스카우 부국장은 “식량 상황은 일부 개선됐지만, 주거와 겨울 대비, 경제 회복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