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주요 방송 3사는 16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498일간 억류됐다가 15일 석방된 인질 3명이 구금 기간 동안 고문과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이 정보는 군 검열을 거쳐 공개됐다.
채널 12, 채널 13, 칸 공영방송에 따르면 석방된 사기 데켈-헨(36), 사샤 트루파노프(29), 야이르 호른(46) 등 3명은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억류 생활의 참상을 털어놨다.
이들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공격 당시 니르오즈 키부츠에서 납치됐다. 데켈-헨과 호른은 하마스에, 트루파노프는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에 각각 억류됐다.
인질들은 주로 지하 터널과 은신처에 갇혀 있었으며, 이, 빈대, 곰팡이가 가득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지냈다고 전했다. 음식은 거의 제공되지 않았고, 마시기에 부적합한 소금물만 마실 수 있었다고 한다.
데켈-헨은 하마스가 그를 군인으로 오인해 정보를 얻으려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그는 구금 기간 내내 가혹한 신체적 고문과 끊임없는 심문에 시달렸다고 증언했다. 그는 10월 7일 오른쪽 어깨에 총상을 입고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석방 이틀 전에야 자신의 석방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 ▲ 2025년 2월 15일, 가자에서 하마스에 498일간 억류되었던 인질 사기 데켈-헨이 풀려난 직후 셰바 의료 센터에서 치료진과 인사하고 있다. 10월 7일 하마스 공격에 맞서면서 오른쪽 어깨 부상을 입고 억류 중 치료를 받지 못해 오른 팔을 사용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아비 오하욘, 기자청 |
호른은 체중이 10kg 줄었으며, 한동안 여전히 억류 중인 남동생 에이탄과 함께 있다가 나중에 분리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인질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의 생존 정보를 이스라엘에 전달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트루파노프는 단독으로 감금됐으며 TV나 라디오 등 외부 정보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석방이 되면서 IDF를 통해 아버지가 10월 7일 하마스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 ▲ 사샤 트루파노프가 납치 전 아버지 비탈리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 가족 제공 / 영상 켑쳐 |
세 인질 모두 억류 기간 동안 아랍어를 배웠으며, 트루파노프는 읽기까지 익혔다고 한다. 석방 직전 테러리스트들은 이들에게 감사 편지를 쓰도록 강요했다고 보도됐다.
한편, 지난달 발효된 휴전 협정에 따라 현재까지 19명의 이스라엘 인질이 석방됐다. 석방된 인질은 민간인 여성 4명, 여성 관측병 5명, 민간인 남성 10명이다. 또한 이스라엘과의 협정 외에 태국인 인질 5명도 별도로 풀려났다.
현재 73명의 인질이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는 여전히 하마스에 억류 중인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