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전 중 UAE 비밀 방문…"역사적 돌파구"

UAE 측은 "전혀 근거 없다" 즉각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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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좌)와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우) (사진=이스라엘 총리실, 아랍에미리트 대통령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과의 전쟁 수행 중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밀리에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13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방문이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간 관계에 역사적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UAE 외교부는 즉각 “전혀 근거 없다”고 부인했다.

 

이번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와 무함마드 빈 자예드 대통령은 3월 26일 오만 국경 인근 오아시스 도시 알아인에서 수 시간 동안 회동했다. 이 방문은 2020년 아브라함 협정 체결 이후 네타냐후 총리의 첫 UAE 공식 확인 방문이다.

 

UAE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과의 관계는 공개적이며 잘 알려진 아브라함 협정의 공식 틀 안에서 이뤄지고 있고 비공개·비공식 방식에 근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식 발표 없는 방문이나 비공개 합의에 관한 어떠한 주장도 전혀 근거가 없다”며 언론에 미확인 정보 유포를 삼가달라고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의 대변인 지브 아그몬은 UAE 측 부인에 즉각 반박했다. 아그몬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UAE를 잘 알고 그곳에서 오랜 기간 생활한 사람으로서, 오늘까지 극비였던 역사적 방문에 총리를 수행한 사람으로서 말할 수 있다”며 “총리는 아부다비에서 왕의 예우로 영접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무함마드 빈 자예드 대통령이 직접 차를 몰아 총리를 비행기에서 궁으로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이란도 즉각 반응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란 정보당국은 이미 오래전에 이 사실을 최고지도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국민과 적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도박”이라며 “이스라엘과 결탁해 분열을 조장하는 자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발표는 이스라엘 양대 정보기관 수장의 비밀 방문이 확인된 같은 날 나왔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모사드 국장 다비드 바르네아가 전쟁 중 군사 협력 조율을 위해 UAE를 최소 두 차례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신베트 수장 다비드 지니도 양국 정보·안보기관 간 협력 강화를 위해 UAE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아이언돔 포대와 운용 병력을 UAE에 파견했다는 사실도 이날 미국 측에 의해 확인됐다. UAE는 이란전 기간 중 탄도·순항 미사일 약 550발과 드론 2200여 기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는 이스라엘을 포함해 역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받은 국가로 기록됐다고 UAE 국방부가 밝혔다. UAE는 4월 8일 휴전 이후에도 수차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2년 12월 6기 총리직에 오른 직후 아부다비 방문을 예고했으나 이타마르 벤그비르 당시 국가안보장관의 성전산 방문에 반발한 UAE 측에 의해 일정이 취소된 바 있다. 앞서 2023년 11월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도 초청받았으나 직전 발발한 가자 전쟁으로 방문이 무산됐다.

 

아브라함 협정 체결 이후 꾸준히 안보·경제 협력을 확대해 온 이스라엘과 UAE가 이번 비밀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 공식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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