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식일을 준비하는 마하네 전통시장 (이갈렙 기자) |
이스라엘 국경경찰 소속 의무병 4명이 유대교 안식일인 샤바트에 부대 안에서 바비큐를 했다는 이유로 군교도소에 수감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6일 이들이 “종교와 유대교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았으며, 당초 2주였던 형량은 가족과 정치권 반발 뒤 1주로 감형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베이트호론의 훈련기지에서 복무 중인 전투 의무병들이다. 사건은 약 2주 전 금요일 밤, 이들이 병영에서 떨어진 기지 내 구역에서 바비큐를 하다 종교 성향의 부사관에게 적발되면서 시작됐다.
유대교 율법인 할라카는 안식일 기간 불 피우기와 조리를 금지한다. 안식일은 금요일 해 질 무렵 시작해 토요일 밤 끝난다. 이 의무병들은 제지를 받자 곧바로 바비큐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당 부사관은 이들을 기지 랍비에게 보고했고, 상급 지휘관은 이들에게 베이트리드 군교도소 3주 수감을 선고했다. 이후 항소를 거쳐 형량은 다음 날 2주로 줄었고, 여론 반발이 이어지면서 최종적으로 1주로 다시 감형됐다. 현지 방송 채널12는 이들이 오는 월요일 석방돼 원래 보직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재판 과정에서 의무병 가운데 1명은 자신의 행동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처벌 수위가 지나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안식일에 부대 안에서 바비큐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하레츠는 보도했다.
국경경찰은 성명에서 이들이 “기지 구역 안의 공개된 장소에서 지침과 절차에 어긋나게 행동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처벌이 과도하다고 반발했다. 수감된 의무병 1명의 어머니 케렌 페레츠는 공영방송 칸에 “교도소 수감은 어떤 면에서도 비례적이지 않다”며 “교도소는 범죄자를 위한 곳이지, 이 아이들은 그런 경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무병의 아버지 페에르 엘라자르는 15일 교도소 밖 소규모 시위에서 확성기를 들고 딸에게 “네가 한 일은 바비큐뿐”이라고 외쳤다. 그는 상관들이 오히려 잘못된 처분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크네세트의 비공식 종교자유 로비를 이끄는 길라드 카리브 의원은 “이스라엘은 할라카 국가가 아니며, 국경경찰 장교가 ‘종교와 유대교 훼손’을 이유로 병사들을 처벌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도 의무병들을 사면해야 한다며 “유대교는 위협과 체포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안식일 규정 위반에 대한 군 내부 처벌 수위를 둘러싸고 이스라엘 사회의 종교·세속 갈등을 다시 드러낸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