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24만 명, 이스라엘 노동시장 재편

"슈퍼마켓·정비소·건설 현장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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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게브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이스라엘 경제매체 와이넷뉴스가 31일 2023년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 노동시장을 급격히 재편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급증 현상을 심층 보도했다.

 

동네 슈퍼마켓 계산대에는 태국 출신 직원이, 정육 코너에는 스리랑카 청년이, 정비소에는 인도인 정비사가, 건설 현장에서는 중국어 지시가 들린다. 10·7 이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이 빠져나간 빈자리와 이스라엘인들이 기피하는 육체노동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수천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몰려드는 선호 취업지가 됐다.

 

모셰 나카쉬 인구이민청 외국인 노동자 행정국장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에는 전례 없는 규모인 24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취업해 있다. 전쟁 전인 2023년 10월 이전에는 농업과 간병 분야에만 14만 명이 있었다. 2024년에는 5만3,000명, 2025년에는 6만2,300명, 올해는 2만 명이 추가로 입국했다. 정부 결정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는 총인구의 3.3~4%인 약 40만 명을 넘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

 

나카쉬 국장은 “첫 번째 대상 업종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일하던 상업·서비스업, 즉 정비소, 슈퍼마켓, 소매업과 제조업”이라며 “상업·서비스 부문에는 처음으로 2,000명 쿼터가 배정됐다”고 밝혔다. 건설 노동자는 주로 중국, 태국, 인도, 우즈베키스탄 출신이며 농업 노동자는 주로 태국 출신이다.

 

홀론 슬로모 그룹 정비소의 경우 인도에서 약 100명의 정비사를 채용했다. 슬로모 그룹 서비스법인 CEO 알론 하루쉬는 “10·7 이후 이스라엘 젊은이들에게 비용 전액을 부담하며 정비사 교육을 제안했지만 한 반도 꾸리지 못했다”며 “전쟁 이후 정비사 임금이 40% 올라 베테랑 이스라엘 정비사는 월 1만8,000셰켈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의 월 비용은 약 1만 셰켈로 이들의 고용이 임금 인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출신 정비사 파반 쿠티뇨(26)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에어컨도 없는 환경에서 월급도 나빴다. 이스라엘은 제때 퇴근하고 급여도 훨씬 좋다”며 “가족들은 처음에 걱정했지만 인도보다 안전하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출신 카손 차퉁가라(36)는 모디인 요하나노프 슈퍼마켓에서 식품 진열팀 30명을 감독하는 직책으로 승진했다. 그는 “2017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카페에서 처음 해외 취업을 했는데 급여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친구들의 강력 추천으로 이스라엘에 왔다. 급여도 높고 승진도 됐다”고 밝혔다. 그는 “스리랑카도 그리 조용한 나라가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의 안보 상황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스리랑카 출신 슈퍼마켓 치즈 코너 직원은 “이스라엘 고객들이 가끔 무례하게 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친절하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서 일한 친구들은 노예 취급을 받았다고 했다. 이스라엘이 더 낫다. 거기서는 월급을 몇 달씩 주지 않거나 이유 없이 공제하고, 항의하면 바로 추방당한다”고 말했다.

 

요하나노프 체인 대표 에이탄 요하나노프는 현재 전국 체인에 태국 출신 직원 300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이스라엘 젊은 세대 대부분은 슈퍼마켓 이런 직책에서 일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계산원 자리 채용은 지금 매우 어렵다. 이스라엘 지원자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가 이스라엘 직원보다 비용이 덜 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주거, 급여, 복지 지원을 모두 갖추면 비용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이스라엘 노동시장에 엄청난 경제적·사회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스라엘 노동시장이 눈앞에서 바뀌고 있다. 이것은 혁명에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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